해머 샤크(Hammerhead Shark)는 흉상어목 귀상어과(Sphyrnidae)에 속하는 상어들의 총칭으로, 한국어 정식 명칭은 '귀상어'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망치나 T자 모양으로 양옆으로 길게 뻗은 독특한 머리 형태를 가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 세계의 온대 및 열대 바다의 연안과 대륙붕 지역에 널리 분포하며, 독특한 외형과 생태적 특성으로 인해 해양 생태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해머 샤크의 기이한 머리 모양은 진화 과정에서 얻은 강력한 생존 도구이다. 양 끝에 눈이 달려 있어 360도에 가까운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으며, 상하좌우를 동시에 살피는 데 유리하다. 또한 머리 바닥 면에는 생물이 내뿜는 미세한 생체 전기를 감지하는 '로렌치니 기관(Ampullae of Lorenzini)'이 다른 상어들보다 훨씬 넓게 분포해 있다. 이를 통해 모래 속에 숨어 있는 먹잇감을 금속 탐지기처럼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으며, 넙적한 머리는 헤엄칠 때 양력을 발생시켜 기동성과 방향 전환 능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주로 육식성으로 어류, 오징어, 갑각류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을 포식하지만, 특히 가오리류를 즐겨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냥을 할 때 해머 샤크는 특유의 넓은 머리를 이용해 해저면을 훑으며 먹잇감을 탐색하고, 모래에 숨은 가오리를 발견하면 머리로 가오리를 바닥에 짓눌러 도망가지 못하게 제압한 뒤 포식하는 독특한 사냥 기술을 구사한다. 독가오리의 꼬리 가시에 찔려도 큰 타격을 받지 않을 정도로 강한 내성을 지니고 있는 개체들이 자주 관찰된다.
대다수의 상어가 단독 생활을 하는 것과 달리, 홍살귀상어(Scalloped hammerhead) 같은 일부 해머 샤크 종은 낮 동안 수십에서 수백 마리씩 거대한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군영 행동을 보인다. 이러한 행동은 짝짓기를 위한 사회적 의식이나 효율적인 이동을 위한 것으로 추정되며, 밤이 되면 무리에서 이탈해 각자 사냥에 나선다. 번식 형태는 어미의 태반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아 온전한 형태의 새끼를 낳는 태생(Viviparous)이며, 종과 크기에 따라 한 번에 10마리에서 최대 40마리 이상의 새끼를 낳는다.
귀상어과에는 몸길이가 최대 6m에 달하는 가장 거대한 큰귀상어(Great hammerhead)를 비롯해 홍살귀상어, 귀상어(Smooth hammerhead) 등 9~10종 가량이 존재한다. 크기와 세부적인 머리 형태는 종마다 다르지만 모두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서 기능한다. 그러나 최근 샥스핀(상어 지느러미)을 얻기 위한 남획과 상업적 어업 과정에서의 혼획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현재 대형 해머 샤크 종의 대부분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심각한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어 엄격한 보호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