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은 중국 후한 말의 무장으로, 본래 백파적(白波賊)이라 불리는 도적단의 우두머리 중 한 명이었다. 하동 일대에서 세력을 떨치던 그는 이각과 곽사의 내란으로 장안이 혼란에 빠지자, 헌제를 호위하여 낙양으로 데려오는 과정에 참여하며 역사 전면에 등장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양봉 등과 협력하여 추격해오는 이각과 곽사의 군대를 막아내는 공을 세웠다.
헌제가 낙양에 무사히 도착한 후, 한선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장군(大將軍)에 임명되고 선봉후(宣風侯)에 봉해졌다. 당시 조정의 기틀이 무너진 상황에서 한선은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국정을 장악하려 했으며, 이 과정에서 동승 등 다른 공신들과 심각한 권력 다툼을 벌였다. 그러나 그는 도적 출신 특유의 거친 성정으로 인해 조정 관리들과 융화되지 못했고 민심을 얻는 데도 실패했다.
조조가 헌제를 받들어 허도로 천도하려 하자, 한선은 자신의 권력을 잃을 것을 우려하여 이를 저지하려 했다. 하지만 조조의 군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낙양을 떠나 남쪽의 원술에게 의탁했다. 원술 휘하에서 그는 양봉과 함께 행동하며 원술의 세력 확장에 가담했으나, 여포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진규의 설득을 받아 원술을 배신하고 여포의 편으로 돌아섰다.
원술의 군대를 격파한 후에도 한선은 특정한 세력에 정착하지 못한 채 서주와 양주 일대를 떠돌며 약탈을 일삼았다. 이후 유비가 양봉을 유인하여 살해하자 신변에 위협을 느낀 한선은 형주 방면으로 도주하려 했다. 그러나 도주하던 중 저구의 현령이었던 선번(宣番)에게 붙잡혀 살해당하면서 그의 파란만장한 생애는 마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