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펠(Hakkapeliitta)은 17세기 30년 전쟁 당시 스웨덴 국왕 구스타브 2세 아돌프의 군대에서 활약했던 핀란드 출신의 경기병대를 지칭한다. 이 명칭은 핀란드어로 "그들을 쳐라"라는 의미를 지닌 전투 함성인 "하카 패엘레(Hakka päälle!)"에서 유래하였다. 이들은 스웨덴 제국의 전성기를 이끈 핵심 군사력이었으며, 당시 유럽 전역에 그들의 용맹함과 독특한 전투 방식이 널리 알려졌다.
하카펠의 무장 체계는 당시 유럽의 일반적인 중장기병과 대조를 이루는 실용적인 경기병 형태였다. 이들은 무거운 전신 갑옷 대신 가죽 보호구나 흉갑만을 착용하여 기동성을 극대화하였다. 주된 무기로는 두 자루의 휠락 권총과 기병도를 사용하였다. 이들은 적진을 향해 전속력으로 돌격하며 근거리에서 권총을 발사한 뒤, 즉시 검을 뽑아 백병전을 벌이는 저돌적인 전술을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이들의 전술적 가치는 30년 전쟁의 주요 전장에서 여실히 증명되었다. 브라이텐펠트 전투와 뤼첸 전투 등에서 하카펠은 수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돌파력을 보여주며 가톨릭 동맹군을 압박했다. 구스타브 아돌프 왕의 군사 개혁에 따라 조직된 이들은 보병 및 포병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스웨덴군 전술의 핵심적인 축을 담당하였고, 스웨덴이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하카펠은 적군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통했다. 당시 가톨릭 군대 내에서는 이들이 초자연적인 힘을 가졌거나 야만적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이들의 공격은 파괴적이고 위협적이었다. 이들은 단순한 용병이나 병사를 넘어 핀란드의 국가적 상징이자 자부심으로 자리 잡았다. 핀란드가 스웨덴의 일부였던 시절부터 형성된 이들의 명성은 오늘날에도 핀란드 군사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군사 집단 중 하나로 평가받게 하는 바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