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씨(河氏)는 한국의 성씨 중 하나로, 한자로는 '물 하(河)' 자를 사용한다. 대한민국 내에서 하씨는 인구 순위 30위권 중반대에 위치하며, 대부분의 하씨는 진주(晋州)를 본관으로 하는 진주 하씨이다. 진주 하씨는 영남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가문으로, 조선 시대와 고려 시대를 거치며 수많은 명신과 학자를 배출한 명문가로 알려져 있다.
진주 하씨의 기원은 크게 세 갈래의 계파로 나뉜다. 고려 현종 때 거란의 침입을 막아내고 외교적 공을 세운 하공진(河拱辰)을 시조로 하는 시랑공파(侍郞公派), 고려 정종 때 사직을 지낸 하진(河珍)을 시조로 하는 사직공파(司直公派), 그리고 하성(河成)을 시조로 하는 단계공파(丹溪公派)가 그것이다. 이들은 시조를 달리하고 있으나 오랜 세월 동안 진주 지역을 근거지로 삼아 번성해 왔으며, 각 계파는 저마다의 족보를 유지하며 가문의 계보를 잇고 있다.
역사적 인물로는 고려 시대의 충신 하공진 외에도 조선 초기의 명재상 하륜(河崙)이 대표적이다. 하륜은 태종 이방원을 도와 조선 왕조의 기틀을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정치가로, 영의정을 지내며 국가 제도를 정비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또한 세종 시대의 청백리로 유명한 하연(河演)은 영의정에 올라 세종의 치세를 보필하며 가문의 위상을 높였다. 이들은 유교적 도덕성을 강조하고 학문을 숭상하는 영남 남인의 가풍을 형성하는 데 일조하였다.
하씨는 진주 외에도 강화(江華), 안음(安陰), 창녕(昌寧) 등을 본관으로 하는 분파가 일부 존재하나, 이들 중 대다수는 진주 하씨에서 파생되었거나 같은 계열인 것으로 파악된다. 집성촌은 본향인 경상남도 진주를 비롯하여 경상도 지역에 폭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현대에 들어서서는 산업화와 도시화의 영향으로 전국 각지로 확산되었다.
오늘날 하씨 문중은 종친회를 중심으로 조상을 기리는 향사를 매년 거행하며 혈연적 유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진주 하씨의 사당인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경상남도 진주시 소재의 여러 유적지는 가문의 역사와 전통을 증명하는 장소로 보존되고 있다. 하씨는 현대 한국 사회에서도 정치, 경제, 예술, 학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물들을 배출하며 성씨의 명맥을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