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코(Pico)는 닌텐도의 미래형 레이싱 게임 시리즈인 '에프제로(F-Zero)'에 등장하는 주요 파일럿이다. 그는 행성 데스 앵커(Death Anchor) 출신의 외계인으로, 과거 포포(Porpoh) 행성 군대의 특수 부대 소속 군인이었다. 에프제로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부터 등장한 원년 멤버 4인 중 한 명이며, 시리즈 내내 잔인하고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캐릭터로 묘사된다.
그가 운전하는 머신의 이름은 '와일드 구스(Wild Goose)'이며 엔트리 넘버는 06번이다. 이 머신은 짙은 녹색의 투박하고 견고한 외형이 특징이다. 와일드 구스는 가속력이나 최고 속도 성능은 평범한 편이지만, 차체의 내구도(Body)가 매우 높게 설계되어 있다. 이로 인해 피코는 주행 중 다른 머신과 충돌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오히려 상대를 벽으로 밀어붙이거나 파괴하는 거친 주행 방식을 선호한다.
피코의 성격은 지극히 냉혹하고 호전적이다. 그는 과거 에프제로 그랑프리 역사상 가장 끔찍한 사고로 기록된 '대충돌'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 대형 사고로 인해 수많은 파일럿이 부상을 입고 대회가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으나, 정작 피코 본인은 이에 대해 어떠한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그는 은퇴 후 암살자로 활동하고 있다는 설이 있을 만큼 위험한 인물로 통한다.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 피코와 와일드 구스는 초보자보다는 숙련된 이용자에게 적합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머신의 선회 성능이 독특하고 가속이 더디기 때문에 정교한 조작이 요구되지만, 난전 상황에서의 생존 능력이 탁월하다. 라이벌을 격파하여 에너지를 회복하거나 경쟁자를 제거하며 순위를 올리는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할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
피코는 애니메이션 '에프제로 팔콘 전설' 등 미디어 믹스에서도 고용된 암살자나 용병 같은 악역으로 자주 등장한다. 특유의 날카로운 눈매와 녹색 피부, 귀가 뾰족한 외모는 그의 야수 같은 성격을 시각적으로 잘 나타낸다. 그는 단순한 레이서라기보다는 서킷 위의 파괴자에 가까운 정체성을 유지하며 에프제로 시리즈의 독보적인 빌런 파일럿으로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