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나 갤러거(Fiona Gallagher)는 미국의 쇼타임(Showtime) 채널에서 방영된 드라마 '셰임리스(Shameless)'의 핵심 주인공이자 갤러거 가문의 장녀이다. 알코올 의존증인 아버지 프랭크 갤러거와 조울증을 앓으며 가정을 버린 어머니 모니카 갤러거를 대신하여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수행한다. 시카고 남부 빈민가인 사우스 사이드를 배경으로, 그녀는 어린 나이부터 다섯 명의 동생인 립, 이안, 데비, 칼, 리암을 돌보며 가정을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피오나의 성격은 강인함과 책임감으로 요약된다. 그녀는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식당 서빙, 청소, 건설 현장 보조 등 수많은 저임금 노동을 전전하며 치열하게 살아간다. 동생들의 교육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꿈과 욕구를 억누르며 헌신하지만, 동시에 불안정한 가정 환경의 영향으로 인해 충동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선택을 내리기도 하는 입체적인 면모를 지닌다.
극이 진행됨에 따라 피오나는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단순 노동자에서 시작해 식당 매니저를 거쳐 부동산 투자와 건물 관리 업무에 뛰어들며 사회적 계층 이동을 시도한다. 그러나 이러한 도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적 분쟁, 경제적 위기, 그리고 복잡한 연애 관계는 그녀를 번번이 시련에 빠뜨린다. 특히 스티브(지미)를 비롯한 여러 남성과의 관계는 그녀의 정서적 결핍과 독립적인 삶 사이의 갈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피오나 갤러거는 갤러거 가문을 지탱하는 뿌리와도 같은 존재이다. 동생들에게는 누나이자 언니인 동시에 어머니의 역할을 대신하며, 가족이 해체되지 않도록 법적 보호자 자격을 취득하는 등 극단적인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동생들이 성장하면서 각자의 길을 찾아가기 시작하자, 피오나는 비로소 '가족의 보호자'라는 역할 뒤에 숨겨져 있던 자신의 진정한 자아와 행복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시즌 9를 마지막으로 피오나는 자신이 평생을 바쳐온 사우스 사이드와 가족의 곁을 떠나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결정을 내린다. 이는 그녀가 짊어졌던 무거운 가장의 짐을 내려놓고 온전한 개인으로서 독립하는 서사적 마무리를 의미한다. 피오나 갤러거라는 캐릭터는 미국 하층민의 고단한 삶과 그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생명력을 상징하며, 현대 드라마 역사에서 가장 강인하고 복합적인 여성 주인공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