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페이스(FreeSpace)는 볼리션(Volition)이 개발하고 인터플레이(Interplay)가 배급한 우주 전투 시뮬레이션 게임 시리즈이다. 1990년대 후반 우주 시뮬레이션 장르의 전성기를 장식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거대한 전함 간의 교전과 몰입감 넘치는 서사로 잘 알려져 있다. 본래 '디센트(Descent)' 시리즈의 외전 격으로 기획되어 '디센트: 프리스페이스 – 더 그레이트 워'라는 명칭으로 1998년 첫 작품이 출시되었으나, 이후 독자적인 세계관을 확립하며 장르 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프리스페이스 2'는 1999년에 출시되었다. 이 게임은 전작의 시스템을 계승하는 동시에 그래픽과 물리 엔진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특히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 전함들이 뿜어내는 빔 병기의 연출과 대규모 함대 전장의 묘사는 당대 게임들 중에서도 압도적인 수준이었다. 비록 출시 당시 상업적으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으나, 평단으로부터는 우주 시뮬레이션 장르의 정점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프리스페이스의 세계관은 서기 24세기를 배경으로 한다. 인류인 테란(Terran)과 외계 종족인 바수단(Vasudan)은 수십 년간 전쟁을 벌이던 중, 정체불명의 강력한 적대 종족인 쉬반(Shivan)의 침공을 받게 된다. 멸망의 위기 앞에 선 두 종족은 오랜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은하계 테란-바수단 연합(GTVA)을 결성하여 쉬반에 맞선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쉬반의 압도적인 기술력과 파괴적인 행보는 플레이어에게 거대한 공포와 경외감을 동시에 선사하며 시리즈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를 형성한다.
게임 플레이는 플레이어가 전투기나 폭격기를 조종하며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단순한 적기 격추를 넘어 적 전함의 포탑이나 엔진 같은 하위 시스템을 정밀 타격하거나, 아군 전함을 엄호하고 보급 시설을 방어하는 등 전략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미션들이 주를 이룬다. 또한 세분화된 편대 지휘 시스템을 통해 아군 기체들에게 상세한 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이는 대규모 전장에서의 전술적 재미를 극대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시리즈의 공식적인 개발은 '프리스페이스 2'를 끝으로 중단되었으나, 개발사인 볼리션이 게임의 소스 코드를 공개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열성적인 팬들은 '프리스페이스 2 소스 코드 프로젝트(SCP)'를 조직하여 게임 엔진을 현대적인 사양에 맞게 지속적으로 개량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그래픽을 개선한 모드들과 방대한 분량의 유저 제작 캠페인들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으며, 덕분에 프리스페이스는 출시된 지 20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우주 시뮬레이션 커뮤니티 내에서 생명력을 유지하며 장르의 고전이자 걸작으로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