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도미니카 연방의 관계는 지리적 근접성과 복잡한 식민 역사를 바탕으로 형성된 밀접한 동반자 관계다. 도미니카 연방은 프랑스의 해외 영토인 과들루프와 마르티니크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지정학적으로 프랑스와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다. 이러한 지리적 요건은 양국 간의 정치, 경제, 문화적 교류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근본적인 배경이 된다.
역사적으로 도미니카 연방은 17세기와 18세기에 걸쳐 프랑스와 영국 사이의 치열한 쟁탈전 대상이었다. 1763년 파리 조약으로 영국령이 되기 전까지 프랑스는 이 섬을 수차례 점령하고 통치했다. 이 과정에서 유입된 프랑스 문화와 언어는 오늘날까지 도미니카 사회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섬의 지명 중 상당수가 프랑스어에서 유래되었으며, 대다수의 주민이 프랑스어에 기반을 둔 안틸레스 크리올(Antillean Creole)을 구사한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도미니카 연방은 이러한 문화적 동질성을 바탕으로 프랑스어권 국제기구인 프랑코포니(OIF)의 정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양국은 언어적 유대감을 공유하며 교육 및 예술 분야에서 꾸준히 교류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도미니카 내 프랑스어 보급과 문화 보존 사업을 지원한다. 이는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도미니카 연방이 주변 프랑스령 섬들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유지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경제 및 지역 협력 분야에서 프랑스는 도미니카 연방의 중요한 파트너다. 도미니카 연방은 인접한 과들루프, 마르티니크와 농산물 무역 및 관광업 분야에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또한 프랑스는 동카리브국가기구(OECS) 및 카리브 국가 연합(ACS)의 틀 내에서 도미니카 연방과 협력하며 지역 통합을 도모한다. 특히 보건, 에너지, 환경 보호 등 공공 서비스 영역에서 프랑스 해외 영토와의 실무적인 협력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안보와 재난 대응 역시 양국 관계의 핵심 요소다. 프랑스는 카리브해에 주둔하는 자국 군사력을 활용해 도미니카 연방의 해상 치안 유지와 마약 밀수 단속을 지원한다. 무엇보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잦은 지역 특성상, 허리케인 등 대규모 재난 발생 시 프랑스는 과들루프와 마르티니크의 인프라를 동원해 도미니카 연방에 가장 신속한 인도적 구호와 복구 지원을 제공하는 국가 중 하나다. 양국은 해상 경계 획정 협정을 통해 영해 문제를 명확히 정리하는 등 국제법적 토대 위에서 안정적인 외교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