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우 보우는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로, 주인공 아무로 레이의 소꿉친구이자 이웃사촌이다. 우주세기 0079년 당시 사이드 7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기계에 몰두하여 자신을 돌보지 않는 아무로를 챙겨주는 등 헌신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로 묘사된다. 일년전쟁 발발 직후 지온 공국군의 사이드 7 습격으로 인해 눈앞에서 가족을 모두 잃는 비극을 겪었으나,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생존자들과 함께 화이트 베이스에 탑승하며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화이트 베이스 내에서 프라우 보우는 주로 통신 업무를 담당하며 함선의 눈과 귀 역할을 수행했다. 정식 군인은 아니었으나 인력 부족으로 인해 군 업무에 투입되었으며, 이후 연방군 하사 계급을 부여받는다. 그녀는 직접 전투에 참여하는 요원은 아니었지만, 함내의 살림을 챙기고 전란 중에 부모를 잃은 세 아이(카츠, 레츠, 키카)를 돌보는 등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자처했다. 또한 전장으로 나가는 아무로 레이의 정신적인 안식처가 되어주려 노력하며 그의 내면적 성장을 돕는 핵심적인 조력자 위치에 있었다.
작품 초기에는 아무로 레이에게 일방적인 애정과 관심을 쏟았으나, 아무로가 뉴타입으로서 각성하고 전장의 영웅으로 변모함에 따라 점차 그와의 심리적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 아무로가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고립되어 갈 때 그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무력감을 느끼며, 대신 자신의 곁을 묵묵히 지켜주던 하야토 코바야시에게 의지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감정의 변화는 단순한 연애 서사를 넘어,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평범한 인간이 느끼는 한계와 새로운 유대의 형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
일년전쟁 종결 후 프라우 보우는 하야토 코바야시와 결혼하여 가정을 꾸린다. 그녀는 카츠, 레츠, 키카를 정식으로 입양하여 어머니로서의 삶을 선택하며, 성을 남편의 성을 따라 '프라우 코바야시'로 바꾼다. 후속작인 '기동전사 Z 건담'에서는 임신한 상태로 재등장하며, 가택 연금 상태에 놓여 무력감에 빠져 있던 아무로 레이를 찾아가 그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독려하는 강인한 면모를 보인다. 이는 과거의 수동적인 소녀에서 벗어나 한 가정을 책임지고 역사의 흐름을 통찰하는 성숙한 인물로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프라우 보우는 건담 시리즈 내에서 '전쟁에 휘말린 민간인'과 '가족애'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캐릭터이다. 비전투원으로서의 시각을 유지하며 자칫 모빌슈트의 성능이나 뉴타입의 초월적인 능력에만 집중될 수 있는 극의 흐름에 인간적인 온기를 더했다. 그녀의 행보는 전쟁이라는 거대 담론 속에서도 일상의 가치와 가족의 소중함을 지키려 애쓰는 보통 사람들의 의지를 대변하며, 우주세기 건담 서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