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야(Polar Night)는 위도 66.5도 이상의 고위도 지역인 북극권과 남극권에서 겨울철에 태양이 지평선 위로 떠오르지 않는 현상을 의미한다. 태양의 남중 고도가 0도 이하로 유지되어 하루 24시간 내내 밤이 지속되는 상태를 말하며, 이는 지구의 자전축이 공전 궤도면에 대해 약 23.5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위도가 높아질수록 극야의 지속 기간은 길어지며, 북극점과 남극점에서는 1년 중 약 6개월 동안 극야가 이어진다.
극야라고 해서 항상 완전한 암흑 상태인 것은 아니다. 태양의 위치가 지평선 아래 몇 도에 있느냐에 따라 박명(Twilight)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시민 박명(Civil Twilight) 시기에는 태양이 지평선 아래 6도 이내에 있어 일상적인 활동이 가능할 정도의 희미한 빛이 존재하며, 항해 박명(Nautical Twilight)이나 천문 박명(Astronomical Twilight) 단계로 갈수록 점차 어두워진다. 완전한 암흑이 지배하는 진정한 의미의 극야는 위도가 매우 높은 극점 인근 지역에서만 일정 기간 관찰된다.
북반구의 극야는 동지를 전후로 하여 12월경에 절정을 이루며, 남반구는 이와 반대로 6월경인 하지 시기에 극야를 겪는다. 노르웨이의 트롬쇠, 러시아의 무르만스크, 미국의 알래스카 북부 지역 등이 극야를 경험하는 대표적인 거주 지역이다. 이 시기에는 태양 에너지가 지표면에 도달하지 않아 기온이 급격히 하강하며, 대기는 매우 건조하고 차가운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극야는 해당 지역의 생태계와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식물은 광합성을 할 수 없어 성장이 멈추고, 동물들은 동면을 하거나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등 독특한 생존 전략을 구사한다. 인간에게는 비타민 D 결핍이나 계절성 정동 장애(SAD)와 같은 심리적, 생리적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인공적인 빛이 적고 하늘이 어둡기 때문에 화려한 오로라를 관찰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기도 한다.
극야의 정반대 현상은 백야(Midnight Sun)로, 여름철에 태양이 24시간 동안 지평선 아래로 지지 않는 현상을 뜻한다. 극야와 백야는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하며 발생하는 계절적 변화의 극단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이러한 현상들은 지구의 자전축 기울기가 만들어내는 우주적인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연 지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