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광체(photophore)는 생물발광을 하는 생물의 몸에 존재하는 빛을 내는 기관을 의미한다. 주로 심해어류, 오징어와 같은 두족류, 그리고 일부 갑각류에서 관찰되는 특수한 선 조직이다. 포광체는 단순한 점 모양부터 복잡한 광학 구조를 갖춘 형태까지 다양하며, 생물체의 복부, 측면, 눈 주위 등 특정 부위에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고유한 패턴을 형성하기도 한다.
포광체의 구조는 빛을 생성하고 효율적으로 조절하기 위해 고도로 분화되어 있다. 중심부에는 빛을 만드는 발광 세포나 공생 발광 박테리아가 위치하며, 그 뒤쪽에는 빛을 한 방향으로 반사하는 반사층이 존재하여 빛의 손실을 방지한다. 또한 빛을 모으거나 특정 방향으로 투사하는 렌즈와 빛의 파장을 변화시켜 색을 조절하는 색 필터가 포함되기도 한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생물은 빛의 강도와 방향을 정교하게 제어할 수 있다.
빛이 발생하는 원리는 주로 루시페린(luciferin)이라는 발광 물질과 루시페라아제(luciferase)라는 효소 사이의 화학 반응에 기초한다. 이 반응은 화학 에너지를 빛 에너지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열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냉광'의 특성을 가진다. 생물에 따라 스스로 발광 물질을 생성하여 빛을 내는 자가 발광 방식과, 포광체 내부에 발광 박테리아를 수용하여 공생 관계를 통해 빛을 얻는 방식 등으로 나뉜다.
포광체의 가장 대표적인 생물학적 기능 중 하나는 역조명(counter-illumination)을 통한 위장이다. 심해 중간층에 서식하는 생물들은 수면에서 내려오는 미세한 빛에 의해 자신의 실루엣이 아래쪽 포식자에게 노출될 위험이 있다. 이때 복부에 위치한 포광체로 아래쪽을 향해 빛을 내어 배경 광도와 자신의 밝기를 맞춤으로써 그림자를 없애고 포식자의 눈을 피한다.
위장 외에도 포광체는 생존을 위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아귀류처럼 포광체를 낚시 도구처럼 사용하여 먹이를 유인하거나, 같은 종끼리 특유의 발광 패턴을 신호로 주고받으며 짝짓기 상대를 찾는 통신 수단으로 사용한다. 또한 포식자가 접근할 때 갑작스러운 강한 빛을 내뿜어 상대를 위협하거나 혼란에 빠뜨려 도망칠 기회를 만드는 방어 기제로도 작동한다. 이처럼 포광체는 어두운 심해 환경에서 생물이 적응하고 번성하는 데 필수적인 진화적 형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