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도 로리카(Fedora Lorica)는 일본의 상업 작가인 아사나기(Asanagi)가 고안한 가공의 갑옷 디자인이자 서브컬처에서 통용되는 특정 복장 양식을 의미한다. 명칭은 중절모의 일종인 ‘페도라(Fedora)’와 고대 로마 군단의 몸통 갑옷을 뜻하는 ‘로리카(Lorica)’의 합성어로 알려져 있다. 이 명칭은 해당 갑옷의 흉부 장갑 모양이 뒤집힌 페도라 모자와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붙여진 별칭이 굳어진 것이다.
이 갑옷의 가장 큰 시각적 특징은 노출도가 극단적으로 높은 구조에 있다. 일반적인 방어구의 목적과는 달리, 여성의 신체 부위를 강조하고 구속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 흉부를 가리는 금속판이 아래로 돌출되어 곡선을 그리며, 어깨와 골반 부위는 가죽 끈이나 얇은 금속 고리로 연결되어 신체의 상당 부분이 외부로 노출된다. 이러한 디자인은 실전적인 방어보다는 시각적 자극과 특정 성적 취향을 투영하기 위한 장치로 해석된다.
페도 로리카는 아사나기의 동인지 시리즈인 《Victim Girls》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작가 특유의 화풍인 ‘강한 캐릭터가 굴복당하는 서사’와 결합하여, 이 갑옷은 해당 장르를 상징하는 일종의 기표가 되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픽시브(Pixiv) 등의 SNS를 통해 이 디자인이 확산되면서, 원작의 맥락을 넘어 다양한 캐릭터에게 이 갑옷을 입히는 2차 창작 문화가 형성되기도 했다.
명칭에 포함된 ‘페도’라는 접두사는 이 디자인이 주로 어린 체형의 캐릭터에게 입혀지는 경향을 반영한다. 이는 서브컬처 내의 소아성애적 요소 및 가학적 판타지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표현의 자유와 윤리적 비판 사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페도 로리카는 단순한 가상의 의상을 넘어, 특정 작가의 정체성과 서브컬처의 음성적인 취향을 대변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