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코 글라이스(Falco Grice)는 이사야마 하지메의 만화 및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로, 마레 제국에서 자란 엘디아인 전사 후보생이다. 그는 엘디아 복권파에 가담했던 숙부의 과거 때문에 가족이 숙청당할 위기에 처하자, 가문의 충성심을 증명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형 콜트 글라이스와 함께 전사 후보생이 되었다. 온화하고 배려심 깊은 성격을 가졌으며, 동기인 가비 브라운이 갑옷 거인을 계승하여 수명이 단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이 거인을 계승하겠다는 결심을 품고 있다.
마레 편 초기에는 부상병으로 위장하여 잠입 중이던 에렌 예거를 만나 그와 교류하며 외부로 편지를 전달해 주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 행위는 본의 아니게 레벨리오 수용구역 습격의 도화선이 되었으나, 팔코는 이 사건을 겪으며 파라디 섬의 사람들도 자신들과 다르지 않은 인간임을 깨닫는다. 그는 증오에 매몰된 가비와 달리 적군에 대한 연민과 이해를 보여주는 인물로 묘사되며, 작품 내에서 세대 간의 갈등과 이해의 필요성을 상징하는 역할을 한다.
팔코는 지크 예거의 척수액이 들어간 와인을 마신 후, 지크의 외침에 의해 무지성 거인으로 변이하게 된다. 이후 전대 턱 거인 계승자인 포르코 갤리어드를 잡아먹음으로써 턱 거인의 능력을 물려받고 인간으로 돌아온다. 지크의 척수액에 영향을 받은 팔코의 턱 거인은 기존의 개체들과는 확연히 다른 형태를 띠게 되었으며, 특히 짐승 거인의 특성이 발현되어 조류와 흡사한 외형을 갖추게 된다.
이야기 종반부에서 팔코는 자신의 거인이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비행 거인'으로 진화한다. 이는 지옥으로 변한 땅울림의 현장에서 연합군이 시조의 거인에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든 유일한 수단이 되었으며, 최종 결전에서 동료들을 실어 나르며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 그는 거인의 힘을 통해 파괴가 아닌 구조와 조력을 실천하며 전쟁을 종식시키는 데 핵심적인 전력이 된다.
거인의 힘이 세상에서 사라진 뒤에는 가비 브라운과 함께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가 평화로운 삶을 맞이한다. 팔코는 끝없는 복수와 살육이 반복되는 세상 속에서도 끝까지 인간성을 잃지 않고 타인을 이해하려 노력한 인물이다. 그의 서사는 증오의 연쇄를 끊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