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놉티콘(Panopticon)은 영국의 철학자이자 사회 이론가인 제레미 벤담(Jeremy Bentham)이 18세기 후반에 설계한 감옥 건축 양식이다. 이 개념은 '모두를 볼 수 있는'이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파노프티콘'에서 유래되었다. 파놉티콘은 중앙의 관찰 탑에서 주변의 각 감옥 세포를 관찰할 수 있는 원형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각 세포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으로 내부가 잘 보이도록 되어 있으며, 수감자들은 자신의 행동이 감시받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설계는 수감자들에게 내적인 자율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그들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즉, 수감자들이 언제든지 감시당할 수 있다는 인식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자발적으로 조절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벤담은 파놉티콘을 통해 개별 수감자와 사회 전반의 규율과 질서를 정립하고자 했다. 이 이론은 감옥 건축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의 다양한 감시 시스템과 권력 구조에 대한 비유로도 널리 사용된다.
파놉티콘의 개념은 미셀 푸코(Michel Foucault)의 저서 '감시와 처벌'에서 더욱 발전되었다. 푸코는 이 구조가 단순한 감옥을 넘어 현대 사회의 권력 관계와 감시 기술의 상징적 모델로 기능한다고 주장하였다. 파놉티콘은 각종 권력 행사의 매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며, 현대 사회에서의 감시와 통제의 방식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촉발하는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