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무사관 바리조그

특무사관 바리조그는 일본 도에이의 특수촬영물 《해적전대 고카이저》에 등장하는 악역 캐릭터이다. 우주제국 잔갸크의 간부 중 한 명으로, 황태자이자 사령관인 왈즈 길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잔갸크의 다른 간부들이 각기 다른 개성과 욕망을 드러내는 것과 달리, 바리조그는 오직 왈즈 길의 명령에만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충직한 모습을 보이며 제국 내에서도 독특한 입지를 가진 인물로 묘사된다.

외형은 온몸이 푸른빛이 감도는 은색 기계 장갑으로 덮여 있는 사이보그 검사의 모습을 하고 있다. 감정이 배제된 기계적인 음성으로 말하며, 전투 시에는 주로 장검을 무기로 사용하여 정교하고 날카로운 검술을 구사한다. 신체 능력이 매우 뛰어나 해적전대 고카이저 멤버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전투력을 선보이기도 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동요하지 않는 냉철한 판단력과 기계 특유의 정확성을 무기로 삼는다.

그의 진짜 정체는 과거 고카이 블루인 조 깁켄이 잔갸크 특수부대에 소속되어 있던 시절, 그에게 검술을 가르쳐주었던 훌륭한 선배 '시드 바믹'이다. 시드 바믹은 잔갸크 제국의 잔혹한 행태에 회의감을 느끼고 조와 함께 제국을 탈주하려 했으나, 도주 과정에서 조를 피신시키고 본인은 붙잡히고 말았다. 이후 잔갸크의 과학자들에 의해 개조 수술을 받아 과거의 모든 기억과 자아를 잃고 현재의 기계인간인 바리조그로 재탄생하게 된 비극적인 서사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과거 설정으로 인해 바리조그는 작중 내내 조 깁켄과 깊은 서사적 대립 관계를 형성한다. 조는 바리조그의 정체가 자신이 존경하던 선배 시드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를 원래의 인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수많은 방법을 모색하며 고뇌한다. 그러나 바리조그 본인은 시드로서의 기억이 완벽하게 소거된 상태이기 때문에 조를 그저 처단해야 할 적으로만 인식하며, 두 사람의 만남은 번번이 비극적인 전투로 이어진다.

작품 후반부에 이르러 개조된 바리조그를 원래의 시드로 되돌릴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실이 밝혀진다. 이에 조 깁켄은 선배의 육체를 조종당하는 굴레에서 해방시켜 주기 위해 결전을 다짐한다. 치열한 1대1 검술 대결 끝에 바리조그는 조의 공격을 받고 완전히 파괴되며 최후를 맞이한다. 기능이 정지되는 순간 그의 육체는 파괴되지만, 영혼의 형태로 잠시 나타나 조에게 미소를 지어 보임으로써 마침내 잔갸크의 속박에서 벗어나 안식을 찾았음이 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