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가운데땅)

트롤은 J.R.R. 톨킨의 세계관인 '가운데땅'에 등장하는 거대하고 강력한 괴물이다. 이들은 제1시대에 모르고스가 엔트를 모방하여 그 대항마로 창조한 존재들로 알려져 있다. 엔트가 나무를 닮은 선한 종족이라면, 트롤은 바위처럼 단단한 피부와 거대한 체구를 지닌 사악한 생명체다. 초기 트롤들은 지능이 매우 낮았으며 본능적인 파괴 욕구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

트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태양 빛에 극도로 취약하다는 점이다. 초기 형태의 트롤들은 햇빛을 받으면 몸이 돌로 변하여 영원히 굳어버리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었다. 소설 '호빗'에서 빌보 배긴스와 난쟁이 일행을 붙잡았던 세 마리의 트롤인 톰, 버트, 윌리엄이 바로 이 약점 때문에 아침 햇살을 받고 돌상으로 변했다. 이들은 거대한 괴력을 소유하고 있으며, 피부가 매우 두꺼워 일반적인 칼이나 화살로는 큰 타격을 입히기 어렵다.

트롤은 서식지와 특징에 따라 여러 종류로 분류된다. 안개산맥의 어두운 동굴에 거주하는 동굴 트롤, 룬 언덕 지대에 서식하는 언덕 트롤, 그리고 산악 지대의 산 트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제3시대 말기에 사우론은 트롤을 개량하여 '올로그하이(Olog-hai)'라는 새로운 종을 만들어냈다. 올로그하이는 기존 트롤들과 달리 지능이 어느 정도 발달했으며, 태양 빛 아래에서도 돌로 변하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저항력을 갖추어 반지 전쟁 당시 연합군에게 큰 위협이 되었다.

역사적으로 트롤은 어둠의 군주들이 부리는 주력 병기로 활용되었다. 제1시대의 '한없는 눈물의 전투'에서 모르고스의 군대 소속으로 참전하여 인간 영웅 후린을 생포하는 데 동원되었으며, 제3시대 반지 전쟁 중에는 모리아, 펠레노르 평원, 검은 문 앞에서의 전투 등 주요 전장에서 돌격대 역할을 수행했다. 이들은 거대한 철퇴나 망치를 무기로 사용하며, 성문을 부수거나 공성 병기를 운반하는 등 강력한 힘이 필요한 작업에 주로 투입되었다.

트롤은 고유의 문명을 형성하지 않았으며 언어 능력도 초기에 매우 낮았다. 본래는 짐승과 다름없는 소리를 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오크들로부터 배운 조잡한 공용어나 암흑어의 변형된 형태를 구사하게 되었다. 식성은 매우 포악하여 동물의 고기는 물론 요정, 인간, 난쟁이 등을 잡아먹는 식인 습성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주로 동굴이나 폐허가 된 유적지에 거처를 마련하며, 지능적인 도구를 제작하기보다는 약탈한 물건들을 쌓아두는 방식으로 생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