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우는 한국의 전통 민속 신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존재로, 주로 마을의 수호신이나 특정 장소의 영혼으로 여겨진다. 이들은 지역 사회의 안전과 번영을 기원하며, 농업이나 어업 등 지역 경제의 기반을 이루는 활동에 관련된 신으로 믿어진다. 각 지역마다 다르게 모셔지며, 그 형태와 역할도 다양하다. 트로우는 단순한 신앙 대상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정체성과 문화, 공동체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트로우의 형상은 보통 나무나 돌로 만들어진 다양한 모습이다. 이들은 대개 인간이나 동물의 형태를 띠며, 수호신의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특정한 장식을 달거나 색칠해 놓는다. 이러한 형상은 지역 단위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며, 각 마을마다 고유의 트로우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트로우가 세워진 장소는 마을 입구나 농지, 바다 근처 등 지역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이다.
제사나 의식에서 트로우는 중심 역할을 수행한다. 농사철에는 농작물의 풍작을 기원하는 제사가 열리며, 어업 지역에서는 풍어를 기리는 제전이 진행된다. 이러한 의식은 종종 지역 주민들이 함께 모여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는 중요한 계기로 기능한다. 제사 과정에서 성주, 띠를 포함한 다양한 제물들이 바쳐지며,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은 트로우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그들의 보호를 기원한다.
최근에는 도시화와 현대화로 인해 전통적인 트로우 신앙이 점점 잊혀져 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이러한 전통을 우려하고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마을 축제나 문화 행사에서 트로우의 의미를 되새기고, 신앙을 계승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트로우는 단순한 신앙을 넘어 한국의 문화와 정체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