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랩 더 소울(Trap the Soul)은 세계 최초의 TRPG 시스템인 던전 앤 드래곤(Dungeons & Dragons, D&D) 시리즈에 등장하는 고위 마법이다. 이 주문은 대상 생명체의 영혼을 특수한 보석 안에 가두어 영구적으로 구속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주로 마법사(Wizard)나 소서러(Sorcerer)와 같은 비전 마법 시전자들이 사용하는 상위 위계의 주문으로 분류되며, 강력한 적을 죽이지 않고도 영구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주문을 시전하기 위해서는 대상의 생명력과 위계에 비례하는 매우 높은 가치의 보석이 반드시 필요하다. 주문의 발동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주문을 시전하며 대상을 직접 지목하여 강제로 보석 속에 밀어넣는 방식이고, 두 번째는 대상의 이름을 새긴 보석을 상대가 만지도록 유도하여 함정처럼 발동시키는 방식이다. 후자의 경우 주문에 대한 저항이 훨씬 어렵기 때문에 치밀한 계획 하에 암살이나 봉인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주문이 성공하여 영혼이 보석 속에 갇히게 되면, 대상의 육체는 즉시 소멸하거나 영혼이 없는 빈 껍데기 상태가 된다. 보석에 갇힌 영혼은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상태로 유지되며, 보석이 파괴되지 않는 한 어떠한 방법으로도 탈출하거나 부활할 수 없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강력한 악마나 영웅적인 존재를 봉인하여 특정 장소에 보관하거나, 정보를 캐내기 위한 볼모로 잡는 등의 서사적 장치로 자주 활용된다.
주문의 제약 사항으로는 대상의 진명(True Name)을 알고 있어야 하거나, 보석의 가치가 대상의 강력함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높아야 한다는 점이 있다. 만약 보석의 가치가 부족하다면 주문은 실패하며 시전자는 귀중한 재료를 낭비하게 된다. 또한, 영혼에 직접 간섭하는 마법인 만큼 마법 저항력이 높거나 의지력이 강한 존재에게는 성공률이 낮아지는 특성이 있다.
던전 앤 드래곤의 판본이 거듭되면서 이 주문의 상세 규칙은 변화해 왔다. 3.5판까지는 독립된 8레벨 주문으로 존재했으나, 5판(D&D 5e)에 이르러서는 9레벨 주문인 '투옥(Imprisonment)'의 여러 선택지 중 하나인 '수정 감옥(Minimus Containment)' 기능으로 통합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혼을 보석에 가둔다'는 개념은 판타지 장르 전반에서 영혼을 다루는 강력한 마법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