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장비는 투기 종목이나 격투기 경기에서 선수의 신체를 보호하거나 공격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제반 도구를 의미한다. 투기(鬪技)는 본래 맞붙어 싸우는 기술을 뜻하며, 이에 사용되는 장비는 인류의 전투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과거에는 실전 전투를 위한 무기와 방어구가 주를 이루었으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스포츠로서의 안전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종목별 특성에 맞게 세분화되고 규격화되었다.
보호 장비는 투기 장비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으로,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치명적인 부상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머리를 보호하는 헤드기어, 치아와 턱관절을 보호하는 마우스피스, 상체를 보호하는 호구, 그리고 손목과 손가락의 골절을 예방하는 글러브와 핸드랩 등이 대표적이다. 하체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정강이 보호대와 낭심 보호대 역시 필수적으로 사용되며, 이러한 장비들은 외부의 충격을 분산하고 흡수하여 선수의 생명과 직결된 부위를 보호한다.
공격 장비와 훈련 도구 또한 투기 장비의 범주에 포함된다. 권투나 종합격투기에서 사용하는 글러브는 손을 보호하는 동시에 타격 면적을 조절하여 상대에게 전달되는 충격의 양상을 결정한다. 검도나 펜싱과 같은 무도 종목에서는 죽도나 목검, 펜싱검 등 신체 기능을 연장하는 도구가 공격 장비의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샌드백, 펀칭 미트, 태권도 발차기 미트 등은 선수의 타격 정교함과 근력을 향상시키는 데 필수적인 훈련용 장비로 분류된다.
장비의 소재는 과학 기술의 발전에 따라 지속적으로 진화해 왔다. 과거에는 가죽, 천, 솜, 목재 등 천연 소재가 주로 사용되었으나, 현대에는 충격 흡수율이 극대화된 고밀도 폴리우레탄 폼, 탄소 섬유, 합성 수지 및 기능성 섬유가 널리 쓰인다. 이러한 첨단 소재는 장비의 무게를 가볍게 만들어 선수의 기동성을 확보해 줄 뿐만 아니라, 땀 배출과 통기성을 높여 장시간 경기에도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각 투기 종목의 국제 연맹이나 협회는 장비의 규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글러브의 무게(온스), 보호구의 두께와 재질 등은 경기의 공정성과 선수의 안전을 위해 표준화된 기준을 따른다. 공인된 장비만을 사용하게 함으로써 장비 차이로 인한 부당한 이득을 방지하고, 모든 선수가 동일한 조건에서 기량을 겨룰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투기 장비 관리의 핵심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