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는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SEED' 시리즈에 등장하는 소형 조류형 로봇이다. 자프트의 군인인 아스란 자라가 어린 시절 소꿉친구인 키라 야마토와 헤어지기 전, 우정의 증표로 직접 제작하여 선물한 것이다. 이 로봇은 주인공 키라 야마토의 소중한 반려 로봇이자, 두 주인공 사이의 끊어지지 않는 유대감을 상징하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외형은 선명한 녹색 깃털을 연상시키는 장갑으로 덮여 있으며, 실제 작은 새와 흡사한 크기와 형태를 지니고 있다. 이름인 '토리'는 이 로봇이 낼 수 있는 유일한 울음소리인 "토리, 토리"에서 유래했다. 정교한 비행 제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자유로운 비행이 가능하며, 평상시에는 키라의 어깨나 손등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 자주 묘사된다.
작중에서 토리는 단순한 마스코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키라와 아스란이 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서로 적이 되어 싸워야 했을 때도, 토리는 두 사람이 과거에 나누었던 순수한 우정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했다. 특히 전장의 포화 속에서도 키라의 곁을 떠나지 않고 머무는 모습은 삭막한 전쟁터에서 평화와 희망을 상징하는 시각적 장치로 활용되었다.
속편인 '기동전사 건담 SEED DESTINY'와 극장판 '기동전사 건담 SEED FREEDOM'에서도 토리는 여전히 키라와 함께 등장하며 변치 않는 존재감을 과시한다. 또한 라크스 클라인의 분홍색 하로와 더불어 시리즈를 대표하는 대표적인 마스코트로 자리 잡았다. 극장판에서는 아스란이 제작한 또 다른 기계 새인 '블루'가 등장하여 토리와 함께 비행하는 장면이 연출되는데, 이는 인물들 간의 관계가 더욱 확장되고 견고해졌음을 시사한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토리는 제작자인 아스란 자라의 뛰어난 기계 공학적 재능을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어린 시절의 습작임에도 불구하고 수년이 지난 시점까지 고장 없이 작동하며, 주인의 감정 변화에 반응하는 듯한 고도의 인공지능적 묘사가 포함되어 있다. 토리는 건담 시리즈 내에서 인간과 기계가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