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 포스터(Tori Foster)는 캐나다 출신의 시각 예술가이자 영화 제작자로,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인간의 움직임을 디지털 매체를 통해 탐구하는 작업을 주로 진행한다. 그녀는 현대 도시 환경 속에서 발생하는 보이지 않는 패턴과 흐름을 시각화하는 데 깊은 관심을 두고 있으며,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방식을 취한다. 포스터의 작품은 관찰자로 하여금 일상적인 풍경을 새로운 시각적 질서로 인식하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포스터의 예술적 방법론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디지털 합성과 시간적 재구성이다. 그녀는 '슬릿 스캔(slit-scan)' 기법과 유사한 방식을 활용하여 선형적으로 흐르는 시간을 하나의 평면 위에 압축하거나 확장한다. 이를 통해 피사체의 움직임은 기하학적인 선이나 추상적인 형상으로 변모하며, 정지된 이미지 안에서 시간의 흐름을 물리적으로 체감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기술적 접근은 데이터 시각화와 예술적 표현의 결합으로 평가받는다.
주요 작품군으로는 도시의 대중교통 흐름을 추상적으로 기록한 '앰비언트 트랜짓(Ambient Transit)' 시리즈와 인간의 보행 궤적을 탐구한 '디스플레이스먼츠(Displacements)' 등이 있다. 이 작업들에서 포스터는 수천 프레임의 영상을 분석하여 특정 공간을 통과하는 물체들의 흔적을 단일한 시각적 기록으로 남긴다. 결과물은 단순한 사진이나 영상을 넘어, 특정 장소가 지닌 고유한 역동성과 시간적 층위를 드러내는 일종의 '시간의 지도'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학문적으로는 캐나다의 온타리오 예술 디자인 대학(OCAD)과 콘코디아 대학교에서 영상 및 뉴미디어 아트를 전공하며 기반을 다졌다. 그녀의 작품은 유수의 국제 영화제와 미디어 아트 전시회에서 상영 및 전시되었으며, 현대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공간적 서사를 구축하는 독창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재까지도 그녀는 기술 발전에 따른 새로운 시각적 언어를 창출하기 위한 연구와 창작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