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라크는 고대 로마의 정치 체계를 설명하는 용어로, 주로 3세기 말부터 4세기 초에 걸친 시대에 해당한다. 이 시기는 로마 제국의 위기와 혼란의 시기로, 군사적 이탈과 정치적 불안정이 만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디오클레티안 황제가 284년에 즉위한 후, 제국의 통치를 강화하고 관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정치 체제를 가리킨다.
테트라크 체제는 '네 명의 통치자'를 의미하며, 두 명의 주요 황제(아우구스투스)와 그들의 보좌역인 두 명의 공동 황제(웨리)의 구조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로마 제국의 방대한 영토를 효과적으로 통치하고, 군사적 위협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였다. 디오클레티안과 그의 후계자인 갈레리우스는 동부를, 멜리키우스와 막센티우스는 서부를 통치하며, 각 지역의 안정과 군사력을 강화하였다.
테트라크 체제는 중앙집권적인 행정체계와 지방 분권을 조화롭게 조성하여, 각 지역의 문제를 더욱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각 황제는 자신의 지역에서 군사와 행정 권한을 강화하며 즉각적으로 군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이러한 구조는 물론 황제들 사이의 권력 분쟁과 갈등을 초래하기도 했으나, 로마 제국의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였다.
테트라크 체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부의 권력 다툼과 외부의 압박으로 인해 약화되었고, 결국 305년 디오클레티안의 퇴위 이후 종료되었다. 이러한 정치 체제는 로마 제국의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여겨지며, 후에 발생하는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통치와 기독교 국가의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