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루테루보즈

테루테루보즈(照る照る坊主)는 일본의 전통적인 인형으로, 주로 비 오는 날을 막고 맑은 날씨를 기원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다. 이 인형은 주로 흰색 종이나 비단으로 만들어지며, 얼굴은 간단하게 그려진 경우가 많다. 테루테루보즈의 이름은 일본어로 '빛나다'라는 의미의 '테루(照る)'와 '아이(坊主)'가 결합된 것으로, 직역하면 '빛나는 소년'이라는 뜻이다.

테루테루보즈는 일반적으로 대롱 모양의 몸체와 위쪽에 붙어 있는 큰 머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머리는 전통적으로 흰색으로 꾸며져 있다. 이 인형은 유아가 만든 것 같아 보이는 소박한 디자인으로,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소원을 들려주고 기원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사랑스러운 상징으로 여겨진다. 일본의 농촌 지역에서는 농작물의 성장 여부와 날씨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특히 농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테루테루보즈는 외부에 매달아두어 비를 막는 것과 같은 보호적 의미도 있지만, 나쁜 날씨를 피하기 위해 기도를 담거나 소원을 담는 방법으로도 사용된다. 비 오는 날에는 밖에 걸어두어 그 날씨를 기원하는 방식으로 쓰이며, 반대로 맑은 날에는 인형을 회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인형은 일본의 문화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전통적인 요소이며, 현재에도 지역 축제나 행사의 일환으로 사용되거나, 관광 기념품으로 널리 유통되고 있다. 테루테루보즈는 일본의 날씨와 관련된 풍습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예로, 일본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정서적 의미를 지닌 상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