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아르메니아 관계는 역사적, 정치적, 문화적 요인이 얽힌 복잡한 관계로, 20세기 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갈등과 협력의 과정을 거쳐왔다. 두 국가는 오스만 제국 시절부터 연관이 있었으나, 아르메니아인 학살로 불리는 사건이 두 국가 관계에 큰 상처를 남겼다.
1915년부터 1917년 사이에 발생한 아르메니아인 학살은 오스만 제국 정부에 의해 수십만의 아르메니아인이 사망하거나 강제 이주 당한 사건으로, 아르메니아 측에서는 이를 현대 역사에서 가장 큰 인종 청소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그러나 터키 정부는 인종적 타겟의 고의적 죽음이 아니라 전시 상황에서의 비극적인 결과였다고 주장하여 이 견해에 반박하고 있다.
1991년에 아르메니아가 소련으로부터 독립하면서 두 국가는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맺지 않았다. 1993년에는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이 발발하면서 터키가 아제르바이잔을 지원하는 가운데 아르메니아와 국경을 차단하였다. 이로 인해 양국 간의 관계는 더욱 긴장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2000년대 들어서 양국 사이에 긴장 완화의 움직임이 나타났다. 2009년에는 양국 정부가 외교 관계 정상화를 위한 두 개의 협정에 서명하였으나, 결국 아르메니아 의회에서 이들 협정이 승인되지 않아 실행되지 못했다. 이후에도 각종 정치적 사건과 아제르바이잔과의 갈등 등으로 인해 관계는 다시 냉각되었다.
2020년에는 제2차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이 발발하면서 터키가 아제르바이잔을 적극 지원했으며, 이로 인해 아르메니아와 터키 간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었다. 최근에도 두 나라는 역사 문제와 미래의 외교 정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과거의 상처와 정치적 상황의 복잡성 때문에 관계 회복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