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벨로시티(terminal velocity)는 물체가 대기 중에서 자유 낙하할 때, 중력과 공기 저항력이 평형을 이루어 더 이상 가속하지 않고 일정한 속도로 낙하하게 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용어는 물체의 낙하 속도가 최대에 달하는 순간을 설명하며, 항공학, 물리학, 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유용하게 활용된다.
터미널 벨로시티는 물체의 형태, 질량, 공기 밀도 및 낙하 중인 고도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질량이 큰 물체는 공기 저항을 덜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속도로 낙하할 수 있지만, 가벼운 물체는 공기 저항의 영향을 더 받게 되어 낮은 속도로 낙하하게 된다. 따라서 같은 고도에서 자유 낙하하는 여러 물체의 경우, 각각의 터미널 벨로시티는 다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물체가 대기 중에서 어떻게 운동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터미널 벨로시티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은 물체가 공중에 떨어지기 시작할 때부터 시작된다. 초기에는 중력의 힘이 공기 저항보다 크기 때문에 물체는 가속하며 낙하하게 된다. 그러나 물체가 점점 빨라지면, 공기 저항력이 증가하게 되고, 결국 이 두 힘이 평형을 이루게 된다. 이 순간이 바로 터미널 벨로시티에 도달한 상태로, 물체는 이후로는 일정한 속도로 낙하하게 된다. 이 과정은 대기의 성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터미널 벨로시티는 약 53m/s(약 190km/h) 정도로 계산된다. 하지만 이는 보통 수직 방향으로 낙하하는 경우이며, 팔이나 다리를 벌리고 낙하하면 공기 저항이 증가하여 터미널 벨로시티는 낮아질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스카이다이빙 등의 스포츠에서도 안전한 낙하를 가능하게 한다. 터미널 벨로시티는 물리적 실험이나 이론적 모델링뿐만 아니라 생명체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연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