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즈메이니아 데블(Tasmanian Devil)은 호주 태즈메이니아 섬에 고유한 육식성 포유류로, 학명은 Sarcophilus harrisii이다. 이 종은 데블이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작은 크기와 귀여운 외모를 가진 동물이다. 성체의 몸길이는 약 57~65cm, 꼬리 길이는 26~31cm, 체중은 4~14kg 정도이며, 일반적으로 강한 턱과 큰 이빨을 가지고 있다.
태즈메이니아 데블은 검은 털로 덮여 있으며, 목과 가슴에 흰 반점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 동물은 주로 야행성이며, 고기를 먹는 데 매우 적극적이다. 주로 사냥감으로는 소형 포유류, 조류, 파충류 및 죽은 동물의 사체를 먹는다. 강력한 턱으로 큰 뼈를 부수고 먹이를 섭취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며, 빠른 속도로 사체를 해치우는 습성이 있다.
서식지는 태즈메이니아의 숲과 산악지대이며, 주로 덤불이나 숲속에서 활동한다. 이들은 단독 생활을 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지킨다. 짝짓기는 보통 3월과 4월에 이루어지며, 한 번에 2~4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들은 약 3개월 동안 어미의 유즙을 먹고 자란다.
태즈메이니아 데블은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특히 '태즈메이니아 데블 얼굴종양병(Tasmanian Devil Facial Tumour Disease, DFTD)'이라는 전염병으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였다. 이 병은 감염된 개체의 얼굴 부위에 악성 종양을 유발하여, 식사를 방해하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하는 질병이다. 현재 다양한 보존 노력이 진행되고 있으며, 인공 사육 및 보호 지역에서의 생존을 위한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
태즈메이니아 데블은 또한 대중문화에서도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고 있으며, 워너 브라더스의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태즈(Taz)'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러한 동물은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태즈메이니아의 생물 다양성을 증대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