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손누트 C-5 추락 사고

탄손누트 C-5 추락 사고는 1975년 4월 4일 베트남 전쟁 종전 직전, 사이공(현 호치민) 탄손누트 국제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항공 사고다. 이 사고는 미군이 남베트남의 고아들을 미국 등으로 후송하기 위해 실시한 '베이비리프트 작전(Operation Babylift)'의 첫 비행 도중 발생했다. 당시 사고 기체는 미 공군 소속의 록히드 C-5A 갤럭시 수송기였으며, 승무원과 고아, 민간인 구호 활동가 등 수백 명을 태우고 있었다.

사고는 이륙 후 약 12분이 지나 고도 약 23,000피트(7,000미터)에 도달했을 때 발생했다. 기체 후면의 화물실 문 잠금 장치가 기계적 결함으로 인해 파손되면서 폭발적인 감압이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뒷문이 강하게 튕겨져 나갔다. 이 충격으로 인해 기체 꼬리 부분의 유압 계통과 승강타 및 방향타를 조절하는 케이블이 심각하게 손상되었으며, 조종사는 기체의 상하 방향을 제어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기장인 데니스 트레이너 대위는 엔진 출력을 조절하여 기체의 자세를 유지하며 탄손누트 공항으로의 회항을 시도했다. 그러나 손상된 기체는 정상적인 착륙 경로를 유지하기에 역부족이었고, 공항 인근 논바닥에 1차 충격 후 다시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가 사이공 강 인근 제방에 충돌하며 대파되었다. 기체는 여러 조각으로 분리되었으며, 특히 화물칸에 탑승했던 인원들이 큰 인명 피해를 입었다.

이 사고로 인해 탑승객 약 300여 명 중 138명(혹은 기록에 따라 150여 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이 중 78명은 후송 중이던 베트남 고아들이었다. 사고 후 조사 결과, 화물실 뒷문의 잠금 장치 중 일부가 부적절하게 수리되었거나 부품이 누락되어 비행 중 가해지는 압력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비극적인 참사는 베트남 전쟁의 혼란스러운 종결 과정을 상징하는 사건 중 하나로 남았으며, 이후 C-5 수송기의 설계 보완과 유지 보수 절차가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