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지지는 조선 시대의 재정 및 세무 조직을 의미한다. 본래 '탁지'라는 용어는 '세금을 다스리다'라는 뜻을 가진 한국어에서 유래되었으며, 조선 왕조의 중앙 정부에서 세금을 관리하고 재정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탁지지는 1392년 조선의 건국과 함께 설립되었으며, 초기에는 국가의 재정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는 기본 조직이었다. 이 기관은 세금의 부과, 징수, 회계 및 재정의 운용을 관장하였으며, 왕권을 강화하고 국가 운영에 필요한 재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발전하였다.
탁지지의 상급 기관으로는 '대원수'와 '전라도 도관찰사'가 있었고, 하급 기관으로는 각 지방의 관청인 '부'와 '군'이 있었다. 이들 기관은 탁지지의 지침에 따라 지역 세금을 부과하고 징수하였다. 탁지지는 조선 시대의 중요한 재정기구로서, 국가의 통치와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다.
18세기 말, 탁지지는 정치적, 사회적 요구에 따라 개편되었고, 재정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차례 시스템을 개선하였다. 하지만 19세기 중반 이후에는 외세의 압력과 내부의 부패 등으로 인해 그 기능이 축소되었고, 결국 1895년 근대적인 회계제로 전환되면서 역사적 역할을 마감하게 되었다. 탁지지는 현대 한국의 재정 및 세무 관리 체계의 기초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