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린 토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에 등장하는 마법사들의 의회이자, 마법 도시 달라란을 통치하는 최고 기구다. 아제로스 내에서 가장 강력하고 숙련된 마법사들로 구성되며, 이들의 주된 목적은 비전 마법의 체계적인 연구와 보존, 그리고 마법의 오용을 감시하고 방지하는 것이다. 조직의 의사 결정은 '6인 의회'라고 불리는 여섯 명의 대마법사에 의해 이루어지며, 이들은 달라란의 정치, 군사, 교육 등 모든 행정 분야를 총괄한다.
역사적으로 키린 토는 아제로스의 운명이 걸린 여러 차례의 거대한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2차 대전쟁 당시에는 얼라이언스의 일원으로 가담하여 오크 호드에 맞섰으나, 3차 대전쟁 시기에 아서스 메네실이 이끄는 스컬지의 대대적인 침공을 받아 도시가 파괴되는 참사를 겪었다. 당시 수장이었던 대마법사 안토니다스가 전사하는 등 조직이 붕괴될 위기에 처했으나, 생존자들은 로닌의 지도 아래 달라란을 재건하고 강력한 마법 보호막을 씌워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격리했다.
리치 왕의 위협이 다시금 고조되자, 키린 토는 달라란 전체를 공중으로 부양시켜 노스렌드로 이동시키는 전례 없는 마법적 성취를 보여주었다. 이 시기 키린 토는 호드와 얼라이언스 사이에서 중립을 표방하며, 푸른용군단의 수장 말리고스가 일으킨 마력 전쟁과 스컬지와의 전투에서 연합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이는 키린 토가 단순한 학술 단체를 넘어 세계의 균형을 수호하는 정치적, 군사적 중심지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다.
키린 토의 중립 원칙은 내부 세력 간의 갈등으로 인해 여러 번 시험대에 올랐다. 테라모어의 파괴 이후 자이나 프라우드무어가 수장이 되면서 달라란 내의 호드 세력인 선리버를 축출하는 '달라란 정화' 사건이 발생했고, 한동안 얼라이언스 진영에 치우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불타는 군단의 세 번째 침공이 시작되자 카드가를 중심으로 다시 중립 노선을 회복했으며, 부서진 섬으로 도시를 옮겨 군단에 대항하는 아제로스 연합군의 전초 기지 역할을 완수했다.
키린 토는 안토니다스, 카드가, 자이나 프라우드무어, 로닌 등 아제로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전설적인 마법사들을 다수 배출하거나 수장으로 모셔왔다. 이들은 비전 마법에 대한 방대한 지식과 유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라빛 요새와 같은 감옥을 운영하여 위험한 마법 생명체나 범죄자들을 관리하기도 한다. 현재까지도 키린 토는 아제로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마법 조직으로서, 세계적인 위협이 닥칠 때마다 마법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중추적인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