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메르 문자는 캄보디아에서 사용되는 문자로, 주로 크메르어를 표기하는 데 사용된다. 이 문자는 인도 아대륙의 브라흐미 문자에서 유래했으며, 약 7세기부터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크메르 문자는 고대 인도 문화와 종교의 영향 아래 발달하였고, 이후 캄보디아의 문화와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크메르 문자는 자음과 모음이 결합하여 음절을 형성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자음은 기본적으로 33개가 있으며, 각 자음은 독립적으로 발음되거나 모음과 결합하여 음절을 이루게 된다. 모음의 경우, 독립적인 기호로 나타나기도 하고 자음 기호에 결합하여 쓰이기도 한다. 이러한 복합적인 구조 덕분에 크메르 문자는 다양한 소리를 표현할 수 있다.

크메르 문자는 세로가 아닌 가로로 쓰이는 문자인데, 문자 각각은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진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형태는 크메르 문자의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더해주며, 캄보디아의 미술과 조각에서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앙코르 와트와 같은 고대 사원의 벽화와 각종 조각물에서도 크메르 문자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21세기 들어서는 디지털 환경에서도 크메르 문자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인해 전자적 형태로 문자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교육과 문서 작업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여전히 크메르 문자의 전통적인 서체와 발음에 대한 연구와 보존이 필요하며, 젊은 세대에게 이러한 문자가 지속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