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는 닌텐도의 게임 시리즈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2000년에 발매된 '포켓몬스터 크리스탈'에서 처음으로 등장하였다. 본가 시리즈 역사상 최초로 선택이 가능한 여성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캐릭터이다. 크리스의 등장 이전인 '포켓몬스터 금·은'까지는 남성 주인공인 '심향'만을 선택할 수 있었으나, 크리스탈 버전부터 플레이어의 성별을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정식으로 도입되었다.
외형적인 특징으로는 옥색 또는 푸른색에 가까운 머리카락을 양 갈래로 높게 묶은 헤어스타일이 꼽힌다. 붉은색 상의와 하얀색 모자, 그리고 노란색 배낭을 착용하고 있으며 활동적인 반바지 차림을 하고 있다. 이러한 디자인은 포켓몬 트레이너로서의 활기찬 이미지를 강조하며, 이후 시리즈에 등장하는 여성 주인공들의 디자인 방향성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크리스는 2세대의 리메이크 작품인 '포켓몬스터 하트골드·소울실버'에서 '금선'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로 대체되면서 한동안 본가 시리즈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디자인이 완전히 변경되었기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금선과 크리스를 별개의 인물로 취급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모바일 게임인 '포켓몬스터 마스터즈 EX'에 크리스탈 버전의 모습 그대로 참전하면서 공식적으로 재등장하였고, 성도 지방의 주요 트레이너 중 한 명으로서의 입지를 다시 확고히 하였다.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는 '포켓몬스터 크리스탈'의 특별편인 '라이코 번개의 전설'에 등장하는 주인공 '마리나'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마리나는 크리스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작된 캐릭터로, 아이돌 트레이너를 꿈꾸며 장난기 많고 밝은 성격을 소유한 인물로 묘사된다. 비록 게임 속의 크리스와 애니메이션의 마리나는 설정상 다른 인물이지만, 시각적인 모티프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크리스는 시리즈 최초의 여성 주인공이라는 상징성과 특유의 개성 있는 디자인 덕분에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많은 팬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비록 리메이크 과정에서 주인공 자리를 넘겨주는 부침을 겪기도 했으나,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시스템적 발전을 상징하는 인물로서 그 역사적 가치는 퇴색되지 않는다. 성도 지방을 배경으로 한 모험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서 크리스는 시리즈의 계보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