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노스(테일즈 오브 엑실리아 2)

크로노스는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의 RPG ‘테일즈 오브 엑실리아 2’에 등장하는 핵심 인물로, 세계를 구성하는 원초의 삼령(三靈) 중 하나다. 허공의 정령 맥스웰, 근원의 정령 오리진과 대등한 위치에 있으며, 시간과 공간을 관장하는 권능을 지니고 있다. 그는 신의 영역이라 불리는 ‘카나안의 땅’을 수호하는 문지기 역할을 수행하며, 인간이 그곳에 발을 들이는 것을 철저히 배제하려 한다.

성격 면에서 크로노스는 극도로 오만하며 인간을 하등한 존재로 취급한다. 그는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영혼의 정화 시스템인 윤회를 방해하고 세계의 균형을 깨뜨린다고 믿기에 인간에 대해 강한 혐오감을 드러낸다. 인간을 ‘기생충’이라 부르며 멸시하는 태도는 그의 본질적인 특성으로, 창조주로서의 선민의식과 피조물에 대한 냉혹한 시선이 결합된 결과다.

전투 능력에 있어 크로노스는 시간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압도적인 힘을 보여준다. 상대의 시간을 멈추는 ‘타임 스톱’은 물론, 과거로 시간을 되돌려 입은 상처를 회복하거나 상대의 존재 자체를 지워버리는 기술을 구사한다. 또한 공간을 일그러뜨려 공격을 가하는 등 정령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 작중에서는 크레스닉 일족의 시조와 계약을 맺은 대상으로서, 루드거 윌 크레스닉이 사용하는 ‘해각(骸殼)’ 능력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스토리 전개상 크로노스는 분사 세계(Fractional Dimensions)를 관리하고 소멸시키는 집행자의 역할을 맡는다. 분사 세계가 정사 세계의 에너지를 잠식하여 세계 전체가 멸망하는 것을 막는다는 대의를 가지고 있으나,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무수한 생명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긴다. 주인공 일행이 오리진의 심판을 받기 위해 카나안의 땅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가장 강력한 장애물로 등장하며, 인류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시련의 상징으로 기능한다.

결과적으로 크로노스는 질서와 규율을 절대시하는 보수적인 신격의 모습을 대변한다. 그는 변화와 진보를 갈망하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부정하며, 정해진 운명의 틀 안에서 세계를 유지하고자 한다. 이러한 그의 신념은 인간의 선택과 의지를 중시하는 주인공 루드거와 대척점을 이루며, 게임의 주제의식을 심화시키는 핵심적인 악역으로서의 비중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