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나는 오쿠보 아츠시의 만화 및 애니메이션 《소울 이터》의 주요 등장인물로, 마녀 메두사 고르곤의 자식이다. 마검 라그나로크를 몸 안에 품고 있는 마검사이며, 메두사에 의해 인위적으로 주입된 '검은 피'의 실험체이기도 하다. 작중에서 성별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중성적인 캐릭터로 묘사되는데, 이는 크로나의 불안정한 자아와 사회적 고립감을 심화시키는 장치로 작용한다.
크로나는 극도로 내성적이고 비관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메두사에게 가혹한 학대를 당하며 암살과 파괴를 강요받았기에 타인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내뱉으며 새로운 환경이나 인물에 직면할 때마다 극심한 공포와 거부 반응을 보인다. 이러한 정신적 취약점은 크로나가 광기에 쉽게 잠식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크로나의 전투 방식은 자신의 혈액인 '검은 피'와 마검 라그나로크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라그나로크는 본래 평범한 검이었으나 메두사에 의해 크로나의 피 속에 녹아들어 공생 관계가 되었으며, 평소에는 크로나의 등 뒤에서 형상화되어 나타난다. 검은 피는 물리적인 충격을 흡수하거나 경화되어 방어막 역할을 하며, 라그나로크의 비명을 이용한 음파 공격인 '스크리치' 시리즈를 통해 상대를 압도한다.
작중 초기에는 메두사의 명령에 따라 사무전의 학생들을 위협하는 적대자로 등장하지만, 주인공 마카 알반과의 전투와 영혼의 공명을 통해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마카의 헌신적인 태도에 감화된 크로나는 사무전에 투항하여 한동안 동료들과 함께 생활하며 인간적인 감정을 배워나간다. 그러나 메두사의 집요한 간섭과 내면의 광기로 인해 지속적인 갈등을 겪으며 서사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원작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의 행보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동료들과의 유대를 통해 구원받는 결말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지만, 원작 만화에서는 광기에 완전히 삼켜져 '귀신'에 필적하는 위협적인 존재로 거듭났다가 결국 스스로를 희생하여 귀신을 봉인하는 비극적이고 숭고한 결말을 맞이한다. 크로나는 학대받은 아이가 겪는 고통과 광기,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구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복합적인 캐릭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