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간(Krogan)은 비디오 게임 시리즈 '매스 이펙트(Mass Effect)' 세계관에 등장하는 가상의 외계 종족이다. 이들은 거칠고 척박한 행성 투창카(Tuchanka)에서 진화했으며, 가혹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매우 강력한 신체 구조를 갖추게 되었다. 크로간은 파충류와 유사한 두꺼운 가죽을 가졌으며, 신체 내부에 보조 심장, 여분의 폐, 보조 신경계 등 대부분의 주요 장기가 복수로 존재하는 다중 장기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투 중 치명적인 상처를 입어도 생존할 수 있게 하는 강력한 재생력과 내구성을 제공한다. 또한 등에는 지방과 영양분을 저장하는 혹이 있어 음식과 물 없이도 장기간 버틸 수 있다.
과거 크로간은 단순한 부족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던 중, 시타델 의회 종족인 샐러리안에 의해 발견되었다. 당시 은하계는 공격적인 외계 종족인 래크니(Rachni)의 침공으로 멸망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샐러리안은 크로간의 강인한 전투력과 혹독한 환경에서의 생존 능력에 주목하여 그들에게 고도의 기술을 전수하고 은하계 전쟁에 투입했다. 크로간은 래크니의 독성 행성에서도 거침없이 진격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으며, 그 공로로 새로운 식민지 행성들을 보상으로 받아 급격한 인구 팽창과 세력 확장을 이루었다.
급격히 늘어난 인구로 인해 거주지가 부족해진 크로간은 타 종족의 식민지를 강제로 점령하기 시작했고, 이는 결국 은하계 전체를 대상으로 한 '크로간 반란(Krogan Rebellions)'으로 이어졌다. 수적으로 압도적인 크로간을 저지하기 위해 샐러리안은 생물학적 무기인 '제노페이지(Genophage)'를 개발했으며, 이를 투리안이 크로간의 모성 및 식민지에 살포했다. 제노페이지는 크로간의 임신 성공률을 극도로 낮추어 천 명당 한 명꼴로만 생존 가능한 아이를 태어나게 만드는 유전 질환이다. 이로 인해 크로간의 개체 수는 급감했고, 이들의 세력은 급격히 위축되었다.
제노페이지의 영향으로 크로간 사회는 깊은 절망과 냉소주의에 빠지게 되었다. 이들은 중앙 집중적인 정부 대신 여러 가문(Clan)으로 나뉘어 끊임없이 내전을 벌이는 부족 중심의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크로간의 문화는 힘과 명예를 중시하며, 젊은이들은 성인식인 '통과의례'를 통과해야만 진정한 전사로 인정받는다. 많은 크로간이 자신의 고향을 떠나 은하계 곳곳에서 용병, 현상금 사냥꾼, 경호원으로 활동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을 몰락시킨 타 종족, 특히 제노페이지를 만들고 살포한 샐러리안과 투리안에 대해 깊은 적개심을 품고 있다.
매스 이펙트 시리즈의 전개 과정에서 크로간은 종족의 존속을 결정짓는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된다. 주인공 셰퍼드 소령의 선택에 따라 제노페이지가 치료되어 종족의 재건을 꿈꿀 수도 있고, 반대로 멸종의 길을 걷게 될 수도 있다. 우르드노트 렉스(Urdnot Wrex)와 같은 지도자는 흩어진 가문들을 통합하여 크로간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려 노력하며, 인공적으로 배양된 크로간인 그란트(Grunt)는 새로운 세대의 강력한 힘을 상징한다. 크로간은 은하계의 역사 속에서 강력한 구원자이자 파괴적인 정복자, 그리고 비극적인 피해자라는 복합적인 면모를 지닌 종족으로 묘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