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죠 헤레나는 소설 및 웹툰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이자 핵심 악역이다. 본래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소설 '베아트리스'의 주인공으로 설정되어 있었으나, 한국인 박은하가 레리아나 맥밀런의 몸으로 빙의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이 변하자 원작의 전개를 되찾기 위해 암약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겉으로는 가련하고 아름다운 외모를 지니고 있으나 실상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혹하고 치밀한 면모를 지닌다.
그녀의 정체는 단순한 귀족 영애가 아니라, 육체를 옮겨 다니며 영생을 꾀하거나 더 높은 지위를 차지하려는 탐욕스러운 영혼이다. 작중에서는 몰락한 귀족 가문의 딸인 헤레나의 몸을 차지하고 있으며, 본래 자신이 차지해야 했다고 믿는 '여주인공'의 자리와 공작 노아 벌스테어 윈나이트의 옆자리를 되찾으려는 강한 집착을 보인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고대 마법과 독극물 제조 등 음성적인 수단을 동원하여 주인공인 레리아나를 끊임없이 위협한다.
헤레나는 이야기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레리아나 맥밀런의 생명을 노리는 각종 음모를 꾸민다. 특히 노아의 이복형인 시아트리히나 주변 귀족들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조종하며 사교계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려 한다. 그녀의 모든 행동 원리는 '원래 내 것이어야 할 운명'을 빼앗겼다는 뒤틀린 피해 의식과 소유욕에 기반하고 있으며, 이는 작품 내 갈등을 심화시키는 주된 원동력이 된다.
그녀의 악행은 레리아나를 독살하려 하거나 영혼을 강제로 축출하여 몸을 바꾸려는 시도에서 정점에 달한다. 그러나 레리아나의 기지와 노아의 보호, 그리고 주변 조력자들의 도움으로 인해 그녀의 계획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간다. 결국 그녀가 숨기고 있던 추악한 진실과 과거의 행적들이 명백히 밝혀지면서 비참한 파멸을 맞이하게 된다. 이는 정해진 운명이라는 틀에 집착하여 타인의 삶을 파괴하려 했던 인물의 인과응보를 보여주는 결말이다.
쿠죠 헤레나는 로맨스 판타지 장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작 여주인공의 악역화'라는 클리셰를 상징하는 캐릭터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독자들에게는 주인공의 행복을 방해하는 강력한 대립자로 인식되지만, 동시에 극의 긴장감을 유지하고 반전을 이끌어내는 서사적 장치로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녀의 존재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고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는 인간의 의지'라는 주제를 극명하게 대비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