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사지시 야치루는 만화 '블리치'의 등장인물로, 호정 13대 11번대의 부대장이다. 루콘가에서 치안이 가장 좋지 않은 제79구역 '쿠사지시' 출신이며, 이름도 없던 갓난아기 시절 자라키 켄파치에 의해 거두어졌다. 켄파치는 자신이 유일하게 동경했던 인물인 우노하나 레츠의 예명인 '야치루'를 그녀에게 붙여주었으며, 성은 그녀의 출신지를 따서 '쿠사지시'라고 지었다. 이후 그녀는 켄파치와 항상 동행하며 그의 등 뒤를 지키는 가장 가까운 동료가 되었다.
외형은 분홍색 단발머리에 매우 작은 체구를 가진 어린 소녀의 모습이다. 평소에는 자라키 켄파치의 왼쪽 어깨 위에 매달려 다니며 그에게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지만, 본인의 방향 감각도 좋지 않아 켄파치를 엉뚱한 곳으로 인도할 때가 많다. 성격은 매우 천진난만하고 낙천적이며 사탕과 같은 단 음식을 매우 좋아한다. 호정 13대 내에서 여성 사신 협회의 회장을 맡아 강력한 권력을 행사하기도 하며, 귀여운 외모와 달리 11번대 부대장답게 영압을 방출할 때는 다른 대원들을 압도할 만큼 위협적인 위압감을 보여준다.
야치루의 참백도 능력은 '삼보검수(三步劍獸)'라고 불린다. 일반적인 시해와 달리 칼의 모양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야치루가 공격할 때 그녀의 앞뒤에 보이지 않는 두 마리의 야수가 나타나 공격을 보조하는 형태이다. 앞에는 털이 많은 거대한 야수가, 뒤에는 뼈로 구성된 기괴한 모습의 야수가 야치루의 움직임을 그대로 흉내 내어 공격한다. 이 때문에 상대방은 야치루의 본체를 피하더라도 앞뒤 야수의 공격에 노출되게 되어 사실상 회피가 불가능에 가까운 기술을 구사한다.
천년혈전 편에서는 그녀의 정체에 대한 중요한 사실이 드러난다. 야치루는 단순한 사신이 아니라 자라키 켄파치의 참백도인 '노자라시' 그 자체가 구상화된 존재였다. 오랜 세월 동안 켄파치가 자신의 참백도 이름을 알지 못한 채 억눌린 힘을 사용해 왔기 때문에, 그 힘의 일부가 야치루라는 인격체로 독립하여 실체화되었던 것이다. 켄파치가 자신의 참백도 이름을 부르고 진정한 시해에 눈을 뜨게 되자 야치루는 점차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
켄파치가 만해를 처음으로 개방할 때 야치루의 영체가 다시 나타나 그에게 힘을 부여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를 통해 그녀가 켄파치의 힘 그 자체였음이 다시 한번 증명된다. 야치루는 11번대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이자 켄파치가 유일하게 온화한 태도로 대하는 인물이었으며, 그녀의 소멸은 켄파치가 진정한 사신으로서 완성되는 과정을 의미하는 중요한 전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