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후네 사건(黒船事件)은 1853년과 1854년에 일본을 방문한 미국의 해군 제독 매튜 페리(Matthew Perry)와 그의 함대가 일본과의 외교관계를 요구하며 발생한 사건이다. '쿠로후네'는 일본어로 '검은 배'를 의미하며, 이는 페리의 증기선이 일본에 도착했을 때의 모습에서 유래한다.
1853년 7월, 페리는 일본을 방문하여 쇄국 정책을 종료하고 일본과의 통상 조약 체결을 요구했다. 당시 일본은 외세와의 접촉을 금지하고 있었으나, 페리의 함대는 군사적 위협을 통해 일본 정부에 압박을 가했다. 페리는 일본 측에 서한을 전달하며 미국의 의도를 설명하고, 1854년에는 다시 일본을 방문하여 외국 선박의 안전한 입항과 통상 조약 체결을 위해 협상을 진행하였다.
이 사건은 일본의 근대화와 서양과의 관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쿠로후네 사건 이후, 일본은 1854년 카뮈즈키 조약을 체결하며 서구 국가들과의 무역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는 일본의 외교 정책과 군사, 경제에 지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또한, 쿠로후네 사건은 일본의 메이지 유신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