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라마 야쿠모(九尾の狐)는 일본 신화와 전설에서 등장하는 구미호 형태의 요괴로, 주로 여우와 관련된 신화적 존재이다. 한국의 구미호와 마찬가지로, 쿠라마 야쿠모도 수많은 변형된 이야기 속에서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고유한 존재로 여겨진다. 그 정의와 모습은 시간과 문화에 따라 다소 변화해왔지만, 일반적으로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로 묘사된다.
쿠라마 야쿠모는 일본의 전통 민속에서 신성한 동물로 여겨졌다. 여우는 종종 농작물과 가축을 지키는 역할을 맡았고, 불행한 사건들이 발생했을 때에는 여우의 영향을 받는다고 믿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쿠라마 야쿠모는 종종 행복과 풍요를 상징하기도 하며, 특히 농업과 관련된 축제에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구미호와 마찬가지로, 쿠라마 야쿠모도 사람과의 관계에서 복잡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대개는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해 매력적인 여성으로 나타나, 남성을 유혹하여 그들의 생명력을 흡수하는 이야기가 많다. 그러나 모든 쿠라마 야쿠모가 악한 존재인 것은 아니며, 어떤 이야기에서는 인간과의 사랑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경우도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쿠라마 야쿠모는 일본 문학, 애니메이션, 만화 등 다양한 매체에서 재탄생하였다. 특히 현대의 작품에서 그녀는 종종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 그려지며, 절대적인 악으로만 한정되지 않는다. 이러한 변화는 쿠라마 야쿠모가 단순한 요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복잡한 감정과 서사를 지닌 캐릭터로 발전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