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자기 로보 콤바트라V'는 1976년 일본의 TV 아사히 계열에서 방영을 시작한 거대 로봇 애니메이션이다. 도에이가 기획하고 선라이즈(당시 창영사)가 애니메이션 제작을 담당했으며, 거장 나가하마 다다오 감독이 연출을 맡아 이른바 '낭만 로봇 시리즈'의 서막을 열었다. 이 작품은 거대 로봇물 역사에서 다섯 대의 메카가 합체하여 하나의 로봇이 되는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정착시킨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작품의 줄거리는 지구를 침략하려는 캠벨 성인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난바라 박사가 구축한 '난바라 커넥션'과 그곳에서 선발된 다섯 명의 젊은이들의 사투를 다룬다. 주인공 아오이 효마를 필두로 한 배틀 팀은 각기 다른 개성과 사연을 가진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초반에는 개인주의적 성향으로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전투를 거듭하며 진정한 팀워크를 다지는 성장 서사를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권선징악을 넘어 캐릭터 간의 드라마를 중시한 나가하마 감독의 연출 철학이 반영된 결과이다.
콤바트라V의 핵심 기믹은 다섯 대의 배틀 머신이 결합하는 합체 시스템이다. 1호기 배틀 제트(머리), 2호기 배틀 크래셔(가슴과 팔), 3호기 배틀 탱크(몸통), 4호기 배틀 마린(다리), 5호기 배틀 크래프트(발)가 "렛츠 컴바인!"이라는 구호와 함께 초전자기력으로 하나가 된다. 주력 무기로는 양손에 든 요요 형태의 '초전자기 요요'가 유명하며, 필살기로는 온몸을 회전시켜 적을 꿰뚫는 '초전자기 스핀'이 상징적이다.
상업적으로 이 작품은 완구 회사 포피(현 반다이)의 초합금 시리즈와 연계되어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었다. 극 중의 합체 과정을 완구로 재현해낸 '콤바인 박스'는 당시 어린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로봇 애니메이션이 완구 판매와 직결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러한 상업적 성과는 후속작인 '초전자기 머신 볼테스V'와 '투장 다이모스'의 제작으로 이어지는 토대가 되었다.
장르사적 측면에서 콤바트라V는 슈퍼 로봇 장르의 전형적인 틀을 완성한 작품으로 꼽힌다. 특유의 합체 연출과 주제가, 그리고 필살기를 외치는 장면 등은 이후 제작된 수많은 로봇물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방영 종료 후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를 비롯한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끊임없이 재조명되고 있으며, 고전 로봇 애니메이션의 대명사로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