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라트 로렌츠(Conrad Lorenz, 1903년 11월 7일 ~ 1989년 2월 27일)는 오스트리아의 생물학자이자 동물 행동학자로, 현대 동물 행동학의 기초를 마련한 인물 중 하나다. 그는 생물학적 연구와 행동의 관찰을 통해 동물의 행동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데 기여했다. 로렌츠는 특히 '각본 이론'으로 알려진 개념을 발전시키며, 동물들이 특정한 상황에서 보이는 행동 패턴이 유전적으로 결정된 것임을 주장했다.
그의 연구는 주로 물고기, 새, 포유류 등 다양한 동물에 대한 행동을 관찰하면서 진행되었다. 로렌츠는 유년 시절부터 동물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의 연구는 주로 새의 생애 주기와 사회적 행동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는 특히 기러기와 오리 같은 조류에 대한 연구에서 중요한 발견을 하였으며, 그 중에서도 '각인'이라고 불리는 현상을 최초로 기술했다. 이는 태어날 때 특정한 대상을 따라가도록 배우는 행동인데, 이는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로렌츠의 연구는 다른 학문 분야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동물 행동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 생물학적 기초와 심리학적 요소를 결합하여, 자연 선택과 진화론의 관점에서 행동을 설명하고자 했다. 그의 이론은 사회 생물학과 진화 심리학의 발전에도 기여하였으며, 인간 행동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도움을 주었다.
1989년 로렌츠는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하였고, 그의 연구는 동물 행동학의 발전에 있어 기념비적인 획을 긋게 되었다. 그의 저서와 연구 결과는 여전히 많은 생물학자와 심리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동물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밑바탕이 되고 있다. 로렌츠의 연구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에도 큰 기여를 하였으며, 그의 업적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