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야드 드롤(Courtyard Droll)은 프로젝트 문(Project Moon)의 게임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Library of Ruina)'에 등장하는 환상체이자 전투 개체다. 도서관의 예술의 층에서 마주하게 되는 이 존재는 기괴한 광대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화려함 속에 감춰진 공허와 광기를 상징한다. 중세 궁정에서 귀족들을 즐겁게 하던 광대의 외형을 차용했으나, 그 표정과 몸짓은 즐거움보다는 공포에 가까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전투 메커니즘 측면에서 코트야드 드롤은 무작위성과 상태 이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특징을 보인다. 주로 적에게 출혈을 부여하거나 주사위 값의 변동을 통해 전황을 예측 불가능하게 만든다. 이는 공연의 성패가 관객의 반응에 달려 있듯, 전투의 결과가 불확실한 확률에 의존하게 되는 광대의 속성을 게임 플레이로 구현한 것이다. 플레이어는 이들의 변칙적인 공격 패턴에 대응하기 위해 세심한 주사위 관리와 전술적 판단이 요구된다.
설정상 이들은 끝없는 공연을 이어가야 하는 저주받은 존재들로 묘사된다. 이들이 머무는 마당은 한때 찬란한 예술의 장이었을지 모르나, 현재는 퇴락하여 오직 기괴한 웃음소리만이 울려 퍼지는 장소가 되었다. 코트야드 드롤은 타인의 시선에 집착하며 자신의 고통조차 예술의 일부로 승화시키려 하는데, 이러한 배경은 예술의 층 지정 사서인 네짜흐가 가진 삶에 대한 회의감 및 허무주의적 서사와 깊은 연관을 맺는다.
제압 성공 시 얻을 수 있는 환상체 책장은 플레이어에게 강력하면서도 위험한 효과를 제공한다. 특정 책장은 아군의 위력을 크게 높여주지만 그에 따른 대가를 요구하거나, 주사위의 최댓값과 최솟값 사이의 격차를 극단적으로 벌리는 등 도박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카드들은 '예술은 고통과 희열이 공존하는 것'이라는 테마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방식의 덱 운영을 선호하는 유저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된다.
코트야드 드롤은 프로젝트 문 세계관이 지향하는 잔혹 동화적 미학을 잘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단순한 적을 넘어 인간의 인정 욕구와 예술적 집착이 낳은 괴물이라는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웃음이라는 긍정적인 감정을 뒤틀어 소름 끼치는 공포로 변주해내는 방식은 게임의 어두운 분위기를 심화시키며,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가진 비극적인 성격을 강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