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무진(Comic Mujin)은 광주광역시를 거점으로 개최되는 아마추어 만화 및 동인 종합 행사이다. 행사 명칭인 '무진'은 소설가 김승옥의 단편 소설 《무진기행》의 배경이 되는 가상의 지명이자 광주의 옛 지명에서 따온 것으로, 광주 지역을 대표하는 만화 행사라는 상징성을 담고 있다. 서울의 코믹월드와 유사한 성격을 띠며, 지역 만화 팬들이 직접 창작한 콘텐츠를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행사는 수도권이나 부산 등 영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브컬처 관련 행사가 드물었던 호남권 지역에서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 코믹 무진은 지역 내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을 좋아하는 청소년과 성인 팬들을 결집시키는 구심점이 되었으며, 서울까지 원정을 가기 힘든 지역 참가자들에게 창작 활동과 코스프레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은 동인 지와 팬시 상품 등을 판매하는 동아리 전시교류전, 만화 노래자랑, 코스프레 무대 행사 등으로 구성된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의 캐릭터로 분장하여 교류하거나, 2차 창작물을 통해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소통한다. 초기에는 소규모 행사로 시작했으나 점차 입소문을 타며 광주 지역뿐만 아니라 인근 전라남북도 지역의 서브컬처 향유층까지 흡수하는 행사로 성장하기도 했다.
코믹 무진은 지역 문화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상업적 행사가 아닌, 지역 내 자생적인 팬덤과 운영진의 노력으로 유지되는 풀뿌리 문화 행사의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비록 운영상의 어려움이나 대관 문제 등으로 인해 개최 시기가 불규칙해지거나 휴식기를 갖는 경우도 있었으나, 척박한 지역 서브컬처 인프라 속에서도 명맥을 이어오며 지역 청소년 문화의 해방구 역할을 수행해 왔다.
결과적으로 코믹 무진은 단순한 만화 장터를 넘어 광주 및 호남 지역의 서브컬처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한 행사로 평가받는다. 온라인을 통한 교류가 일상화된 현대에도 오프라인 공간에서 직접적인 소통과 체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있으며, 지역 기반의 아마추어 창작자들이 프로 작가로 성장하거나 관련 산업으로 진출하는 데 있어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