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켈러 로스(Elisabeth Kübler-Ross, 1926년 7월 8일 ~ 2021년 8월 24일)는 스위스 출신의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로, 말기 환자의 죽음과 임종 과정을 연구한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특히 사람들의 죽음을 다루는 방법에 대한 연구로 유명하며, 그 연구 결과로 '켈러 로스 모델'이라고 불리는 이론을 제시하였다. 이 모델은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이 죽음을 준비하며 겪는 감정의 단계를 설명한다.
켈러 로스의 연구는 1969년 그녀의 저서인 "죽음과 죽어감(On Death and Dying)"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이 책에서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섯 가지의 감정 단계인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을 설명하였다. 이 단계들은 많은 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의학, 심리학, 사회복지 분야에서 죽음과 죽어가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이론적 기초가 되었다.
그녀의 작업은 단순히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환자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의사 및 간호사와 같은 의료 제공자들에게도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였다. 켈러 로스는 죽음에 대한 더 나은 이해가 어떻게 삶과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지를 강조하였고, 사람들이 자신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준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그녀의 영향력은 학계와 의료계에 국한되지 않고 일반 대중에게도 퍼져나갔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연구를 통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사랑하는 이를 잃는 과정에서 겪는 슬픔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켈러 로스는 자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여러 강연과 세미나를 실시하며, 죽음을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일 것을 권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