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피(Keppi)는 넥슨의 대표적인 게임 프랜차이즈인 '크레이지 파크' 시리즈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 중 하나다. 다오, 배찌와 함께 붐힐 마을을 지키는 일원으로서 크레이지 아케이드, 카트라이더, 버블파이터 등 해당 세계관을 공유하는 다양한 게임에서 비중 있게 다루어진다. 푸른색의 통통한 체구와 항상 반쯤 감겨 있는 듯한 졸린 눈이 외형적 특징이다.
케피의 가장 핵심적인 설정은 엄청난 식탐과 느긋한 성격이다. 먹는 것을 무엇보다 좋아하여 게임 내 이벤트나 애니메이션 등에서 항상 음식을 손에 들고 있거나 먹을 것을 찾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이로 인해 다소 게으르고 둔해 보일 때도 있지만, 실제로는 매우 착하고 순박한 마음씨를 가진 캐릭터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갈등을 중재하거나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수행한다.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 케피는 주로 무게감 있는 캐릭터로 설정된다. '카트라이더' 시리즈에서는 캐릭터의 덩치가 큰 편이라 충돌 시 안정감이 높다는 인식이 있으며, 주행 시 시각적으로 묵직한 느낌을 전달한다. '크레이지 아케이드'에서는 이동 속도가 아주 빠르지는 않지만, 캐릭터 고유의 능력치 배분에서 안정적인 밸런스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속도보다는 안정적인 조작이나 힘을 중시하는 이용자들에게 선호된다.
다른 캐릭터들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비슷한 식성을 가진 배찌와 종종 먹을거리를 두고 경쟁하거나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인다. 정의감이 투철한 다오나 똑똑한 에띠와는 대조적인 성격으로 극의 재미를 더하며, 위기 상황에서는 자신의 큰 덩치와 힘을 이용해 친구들을 돕기도 한다. 붐힐 마을의 일상적인 소동극 속에서 케피는 특유의 여유로운 태도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감초 같은 존재다.
캐릭터의 시각적 디자인은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세련되게 변모해 왔다. 초기 2D 그래픽에서는 단순하고 귀여운 형태였으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같은 최신작에서는 3D 모델링을 통해 피부의 질감이나 표정의 변화가 더욱 풍부하게 구현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징적인 푸른색 피부와 포근한 인상은 그대로 유지되어 오랜 기간 팬들에게 사랑받는 장수 캐릭터로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