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키

케이키(Keiki)는 난초과 식물에서 발생하는 무성 생식의 결과물로, 모체 식물의 줄기나 꽃대 마디에서 자라나는 어린 식물체를 의미한다. 하와이어로 '아이' 또는 '아기'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원예학적으로는 주로 호접란(Phalaenopsis)이나 덴드로븀(Dendrobium)과 같은 착생란에서 흔히 관찰된다. 이는 모체와 유전적으로 동일한 클론(Clone)이며, 자연적인 번식 수단 중 하나로 작용한다.

케이키의 발생은 식물 내부의 호르몬 균형 변화에 기인한다. 주로 꽃눈이 형성되어야 할 마디에서 꽃 대신 잎과 뿌리가 발달하며 나타난다. 이는 온도, 습도, 광량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나 시토키닌(Cytokinin)과 같은 식물 성장 호르몬의 영향으로 촉진될 수 있다.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생존에 위협을 느낄 때 종족 번식을 위한 방어 기제로 케이키를 생성하기도 하지만, 건강한 상태에서도 영양 성장이 왕성할 때 발생할 수 있다.

케이키는 발생 위치에 따라 크게 꽃대에서 발생하는 것과 식물의 기부(밑동)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뉜다. 꽃대 마디에서 자라나는 케이키는 공중에서 뿌리를 내리며 자라기 때문에 분리가 비교적 용이하다. 반면 줄기 아래쪽에서 발생하는 기부 케이키는 모체와 조직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분리 시 모체에 손상을 줄 위험이 크며, 때로는 분리하지 않고 한 화분에서 대주(Large plant)로 키우기도 한다.

어린 케이키를 모체로부터 분리하여 독립적인 개체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발육 기간이 필수적이다. 일반적으로 '3의 법칙'이라 불리는 기준이 적용되는데, 이는 최소 3개의 잎과 3인치(약 7.5cm) 이상의 길이를 가진 뿌리가 3개 이상 형성되었을 때 분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생력이 갖춰지기 전에 너무 일찍 분리하면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사할 확률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분리된 케이키는 수태(Sphagnum moss)나 바크(Bark) 등 난초 전용 식재에 심어 관리한다. 분리 직후에는 뿌리의 흡수 능력이 온전하지 않으므로 높은 습도를 유지해 주어야 하며, 직사광선을 피한 밝은 그늘에서 점진적으로 적응시켜야 한다. 이러한 방식의 번식은 종자 번식에 비해 개화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고, 모체의 우수한 형질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난초 재배자들 사이에서 중요한 번식법으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