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떽논쟁이란 주로 K-POP 아이돌 팬덤 내에서 자신이 응원하는 아티스트의 본질적인 이미지가 '귀여움(커엽다)'에 가까운지, 아니면 '섹시함(떽띠하다)'에 가까운지를 두고 벌이는 유희적인 토론을 의미한다. '커'는 '귀'라는 글자와 모양이 유사한 '커'를 활용한 신조어 '커엽다'에서 유래했으며, '떽'은 '섹시하다'를 애교 섞인 발음으로 표현한 '떽띠하다'의 앞 글자를 따온 것이다. 이 논쟁은 팬들 사이에서 아티스트의 매력을 정의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분법적 담론으로 통용된다.
'커'를 지지하는 진영은 해당 아티스트가 가진 천진난만한 웃음, 둥근 얼굴선, 다정한 성격, 혹은 일상에서 보여주는 엉뚱한 모습 등을 주요 근거로 내세운다. 이들은 아티스트가 팬들에게 주는 치유의 느낌과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면모를 강조하며, 주로 '강아지상'이나 '햄스터상'과 같은 수식어를 사용해 귀여운 이미지를 부각한다. 이들에게 아티스트는 존재 자체만으로 사랑스럽고 소중한 존재로 인식된다.
반면 '떽'을 주장하는 진영은 무대 위에서의 강렬한 카리스마, 날카로운 눈매, 성숙한 분위기, 그리고 탄탄한 체격 조건 등을 핵심적인 매력 포인트로 꼽는다. 이들은 아티스트가 퍼포먼스를 수행할 때 뿜어내는 압도적인 존재감과 전문적인 모습에 집중하며, 세련되고 치명적인 매력을 강조한다. 특히 무대 아래의 평소 모습과 무대 위에서의 전문적인 모습 사이의 간극이 클수록 '떽'의 이미지를 선호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는 경향이 있다.
커떽논쟁은 단순히 한 쪽의 승리로 결론을 내리기 위한 싸움이라기보다는, 아티스트가 가진 다채로운 매력을 공유하고 즐기는 팬덤 내부의 놀이 문화에 가깝다. 팬들은 특정 사진이나 영상 자료를 '증거'로 제시하며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데, 이 과정에서 아티스트의 새로운 매력이 재발견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두 가지 매력을 모두 갖추었다는 의미로 '커떽혼용'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거나, 스타일링에 따라 이미지가 자유자재로 변한다는 점을 인정하며 논쟁 자체를 즐기는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K-POP 팬덤이 아티스트를 단순한 소비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캐릭터를 부여하고 해석하는 주체적인 집단임을 보여준다. 커떽논쟁은 팬들 간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아티스트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수행한다. 결과적으로 이 논쟁은 아티스트의 입체적인 면모를 분석하고 이를 콘텐츠화하여 즐기는 현대 팬덤 문화의 특징적인 단면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