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두라(Kandura)는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아라비아반도 지역의 남성들이 착용하는 전통 의상이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통치마 형태의 원피스형 의복으로, 중동의 고온 건조한 기후에 최적화된 형태를 갖추고 있다. 지역에 따라 '토브(Thobe)' 또는 '디슈다샤(Dishdasha)'라고도 불리지만, 아랍에미리트 내에서는 주로 칸두라라는 명칭이 통용된다.
칸두라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이다. 주로 흰색 면직물로 제작되는데, 이는 강한 햇빛을 반사하여 체온 상승을 막고 통기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몸에 달라붙지 않는 넉넉한 품은 공기 순환을 도와 땀을 식히는 역할을 한다. 특히 아랍에미리트식 칸두라는 목 부분에 깃(Collar)이 없고 가슴 부위부터 길게 내려오는 장식용 술인 '타르부쉬(Tarboosh)'가 달려 있는 것이 다른 국가의 토브와 구별되는 주요한 차이점이다.
계절과 용도에 따라 소재와 색상이 변화하기도 한다. 여름에는 얇고 가벼운 흰색 천을 주로 사용하지만,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에는 모직물과 같이 두꺼운 소재를 선택한다. 겨울용 칸두라는 남색, 갈색, 회색 등 어두운 색상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보온성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선택이자 계절감을 반영하는 방식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얇고 비치는 재질의 외투인 '비스트(Bisht)'를 칸두라 위에 덧입어 격식을 갖추기도 한다.
칸두라와 함께 착용하는 머리 장식은 전통 복장의 완성도를 높인다. 머리에는 '구트라(Ghutra)'라고 불리는 사각형의 천을 쓰고, 이를 고정하기 위해 검은색 끈 형태인 '아갈(Agal)'을 얹는다. 구트라는 모래바람과 햇빛으로부터 얼굴과 목을 보호하는 실용적인 기능을 수행하며, 아갈은 과거 유목 생활 당시 낙타를 묶어두던 밧줄에서 유래한 독특한 장신구다. 구트라의 색상과 접는 방식은 개인의 취향이나 특정 국가의 관습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 의상은 단순한 옷 이상의 문화적 가치를 지닌다. 칸두라는 이슬람의 가르침에 따른 겸손과 정숙함을 상징하며, 사회적 지위나 빈부 격차에 관계없이 유사한 형태의 옷을 입음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고취한다. 오늘날에도 아랍 남성들은 공식 석상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칸두라를 즐겨 착용하며 자신들의 정체성과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