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이(香椎)는 일본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 히가시구에 위치한 지역이다. 후쿠오카시 동부의 부도심 역할을 수행하며, 북쪽으로는 와지로, 남쪽으로는 치하야와 접해 있다. 하카타 만에 면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과거부터 해상 교통과 육상 교통이 교차하는 요충지로 발전해 왔다. 현재는 대규모 주거 단지와 상업 시설이 밀집한 지역으로, 후쿠오카 도심으로 통근하는 이들의 주요 배후 주거지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 지역의 역사적 중심지는 카시이구(香椎宮)이다. 카시이구는 일본의 신사 중에서도 격식이 높은 칙사사(勅祭社) 중 하나로, 주아이 천황과 진구 황후를 주신으로 모신다. 서기 200년경 진구 황후가 한반도 정벌을 위해 이곳에 안궁(行宮)을 세운 것이 기원으로 알려져 있다. 본전은 '카시이조'라는 독특한 건축 양식을 띠고 있으며,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신사 경내에 있는 불로수(不老水)는 일본의 명수 100선에 선정될 만큼 유명하다.
교통 측면에서 카시이는 JR 큐슈와 니시테츠(서일본 철도)의 노선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JR 카시이역은 가고시마 본선과 카시이선이 만나는 환승역이며, 인근에 니시테츠 카시이역이 위치하여 철도 이용이 매우 편리하다. 특히 카시이선은 바다를 가로질러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과 사이토자키 방면으로 연결되어 관광객들의 이용도 잦다. 국도 3호선이 지역을 관통하고 도시고속도로 출입구가 인접해 있어 도로 교통의 허브 역할도 수행한다.
카시이 주변은 교육 시설이 밀집한 학원 도시의 성격도 띠고 있다. 큐슈산업대학을 비롯한 여러 교육 기관이 인접해 있어 학생들의 유동 인구가 많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점가가 발달해 있다. 또한 과거 소설가 마츠모토 세이초의 추리 소설 '점과 선(点と線)'의 주요 배경지로 등장하면서 문학적으로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소설 속 카시이 해안가의 풍경은 도시 개발로 인해 과거와 많이 달라졌으나, 여전히 문학적 명성을 간직하고 있다.
최근 카시이 지역은 대규모 토지구획 정리 사업을 통해 도시 경관이 크게 바뀌었다. 과거의 협소한 도로와 노후화된 저층 상가들이 정비되고, 역 주변으로 고층 맨션과 현대적인 복합 상업 시설이 들어서면서 주거 환경이 쾌적해졌다. 특히 인근의 인공섬인 아이랜드시티와 연계된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후쿠오카시 동부권의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현대화 과정 속에서도 카시이구와 같은 역사적 자산은 보존되어 구시가지와 신시가지의 조화를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