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서스의 아바타(Avatar of Karsus)는 던전 앤 드래곤(D&D)의 세계관 중 하나인 포가튼 렐름의 역사에서 등장하는 유일무이한 12레벨 주문이다. 고대 네서릴 제국의 천재적인 대마법사 카서스가 개발한 이 주문은 필멸자가 신의 권능을 일시적으로 찬탈하여 스스로 신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 설계되었다. 이는 마법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위력을 지닌 동시에 가장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한 마법으로 평가받는다.
이 주문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네서릴 제국의 존립을 위협하던 페림(Phaerimm)과의 전쟁이 있었다. 페림의 마력 흡수로 인해 제국 전역의 마법 에너지가 고갈되고 땅이 황폐해지자, 카서스는 제국을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이 직접 신이 되어 페림을 절멸시키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수십 년에 걸친 연구 끝에 우주와 마법의 근원적인 힘에 직접적으로 간섭할 수 있는 복잡한 마법 체계를 구축하였다.
카서스는 주문의 시전 대상으로 당시 마법의 여신이었던 미스트릴(Mystryl)을 선택했다. 그는 미스트릴의 신성을 흡수하여 마법의 망(The Weave)을 직접 제어하고자 했으나, 필멸자의 정신과 육체는 신이 감당해야 할 방대한 정보량과 권능을 버텨낼 수 없었다. 특히 마법의 망은 단순히 힘의 원천이 아니라 우주의 질서를 유지하는 복잡한 기구였기에, 카서스가 이를 통제하려 시도하는 순간 마법의 체계 자체가 붕괴하기 시작했다.
미스트릴은 카서스로 인해 마법의 망 전체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여 마법의 망과의 연결을 끊어버렸다. 이로 인해 전 세계의 마법 에너지가 일시적으로 완전히 정지되었으며, 마법의 힘으로 하늘에 떠 있던 네서릴의 수많은 부유 도시들이 지상으로 추락하며 제국은 멸망했다. 주문을 시전했던 카서스 역시 신격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신체가 팽창하여 터져버렸으며, 그의 영혼은 영원한 고통 속에 갇히는 최후를 맞이했다.
사건 이후 환생한 새로운 마법의 여신 미스트라(Mystra)는 필멸자의 오만이 다시는 세상을 파멸시키지 못하도록 마법 체계를 재정립했다. 그녀는 필멸자가 10레벨 이상의 주문을 사용하는 것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게 차단했으며, 이를 '미스트라의 금기'라 부른다. 카서스의 아바타는 포가튼 렐름의 역사에서 필멸자가 도달할 수 있었던 마법적 정점인 동시에, 신의 영역을 침범한 대가가 얼마나 가혹한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