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람(春람)은 한국의 전통 농업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날씨와 농사의 관계를 반영하는 일종의 민속적 기상예보를 의미한다. 춘람은 '춘' 즉 봄과 '람' 즉 기후나 날씨를 가리키며, 주로 봄철에 발생하는 기상 현상들과 관련된 예측이나 관찰을 포함한다.
농사의 성공은 기후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농부들은 춘람을 통해 농작물의 성장에 적합한 시기를 판단하고, 세밀한 농사 계획을 수립했다. 전통적으로 춘람은 특정한 자연 현상, 조짐 또는 특정한 동물의 행동을 통해 예측됐으며, 이는 지역마다 다소 상이하였다. 예를 들어, 특정 꽃이 먼저 피거나, 특정 새의 첫 울음소리가 봄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로 여겨지기도 했다.
춘람은 또한 구술 전승이나 민속 신앙의 형태로 다양한 지역에서 발전해왔다. 정월이나 입춘에 관련된 여러 관습과 의식들이 농사의 안녕을 기원하는 춘람의 일환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는 농업 사회의 공동체적 연대감을 나누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한편, 현대에 들어서는 기상학과 기후 예측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전통적인 춘람의 중요성이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지역 농부들 사이에서는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가치로서 존재하고 있다. 춘람은 한국의 농업 문화와 민속 신앙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로 남아 있다.